KBS 2TV 수목드라마 ‘감격시대’가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걸맞지 않은 잡음으로 흔들리고 있다. 보조출연자에 이어 주연급 연기자들에게도 출연료가 지급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제공|KBS
보조출연자들도 3개월째 ‘빈손’
미지급 출연료만 1억8000만원
시청률 상승에도 심각한 내홍
KBS 2TV ‘감격시대’가 시청률 상승세를 무색케 하는 내홍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주인공 진세연의 작품 겹치기 출연 논란 이후 보조출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불거진 가운데 주연급 연기자들도 제대로 출연료를 정산받지 못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출연자 관계자는 12일 “현재 조단역 연기자와 스태프의 출연료 문제가 부각이 되고 있지만 주연급 연기자들도 대부분 정산을 못 받고 있는 상태다. 드라마 초반부터 출연료 문제가 불거지면서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사실상 모든 출연자와 스태프가 제대로 된 노동의 대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제작사 레이앤모는 일단 17일과 31일 미지급 출연료를 지급하기로 출연진과 약속을 한 상태다. 하지만 반복된 미지급에 일부 연기자들은 제작사에 지급보증서를 요청하거나 만약 약속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촬영을 계속 진행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생계를 위협받을 정도로 소득이 일정치 않은 보조출연자들의 경우는 더욱 심각하다. 보조출연자들이 대거 소속된 한국예술에 따르면 ‘감격시대’에 출연한 1000여명의 연기자들은 지난해 12월부터 2월까지 출연료를 지급받지 못했다. 보조출연자들의 미지급 출연료는 약 1억8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기자들이 소속되어 있는 한국방송연기자노동조합도 최근 ‘감격시대’의 경기도 용인 세트를 방문해 출연료 미지급 사태에 대해 항의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촬영이 일시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감격시대’는 방송 전부터 제작사가 변경되고 편성이 연기되는 시련을 겪은 바 있다. 방송이 시작된 후에도 작가 교체와 연기자 조기 하차, 진세연 겹치기 출연 등 작품 안팎으로 바람 잘 날 없이 논란에 휩싸이면서 작품에 큰 오명을 남길 위기에 처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