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OST ‘히트곡 제조기’ 가수는 따로 있다

입력 2014-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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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백지영-린(오른쪽). 사진제공|WS엔터테인먼트·뮤직앤뉴

가수 백지영-린(오른쪽). 사진제공|WS엔터테인먼트·뮤직앤뉴

■ 흥행부르는 마법 ‘OST의 힘’|OST는 어떻게 만들어지나

백지영·린·이승철 등 섭외 1순위
가수들도 될 만한 작품 따져 참여


가수 린은 ‘마이 데스티니’에 앞서 ‘해를 품은 달’(2012)의 삽입곡 ‘시간을 거슬러’를 불러 대박을 냈다. 백지영도 ‘아이리스’(2009)의 ‘잊지 말아요’, ‘시크릿 가든’(2010)의 ‘그 남자’ 등 부르는 노래마다 대박을 쳤다. OST와 가수는 어떤 기준으로 인연을 만들까.


● ‘돈 되고 노래 잘하는’ 가창자 섭외가 관건

음반기획사가 주도하는 일반 가수의 오리지널 음반과 달리 OST는 드라마나 영화라는 한 ‘작품’의 부가요소이기 때문에 그 작품의 방향성에 따라 기획된다. OST는 드라마의 음악감독이 가창자 섭외를 맡고 곡 수집도 진행한다. OST 가창자는 ‘수익을 많이 내는 가수’가 섭외 1순위. “꼭 그 가수여야 한다”는 드라마 연출자나 작가의 요구도 가창자 결정의 중요한 요소다.

현재 OST 업계에서 1순위로 꼽히는 가수는 이승철 임재범 백지영 성시경 린 김태우 등이다. OST 제작사는 이들을 섭외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가수들 입장에서는 OST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휴식기에 OST에 참여해 차트 상위권에 오르면 ‘음원강자’라는 이미지도 주고, 짭짤한 수익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A급 가수들이 OST를 불렀다 하면 히트하는 비결이 있다. 주인공과 연출자, 작가가 누구이고, 스토리는 어떤지를 꼼꼼히 따져 ‘될만한 작품’을 골라 참여하기 때문이다.

젊은층이 좋아하는 코믹 멜로, 애절한 발라드가 잘 녹아들 수 있는 정통 멜로의 OST가 성공 확률이 높다. 정통 사극이나 아침드라마, 일일극과 주말극은 시청률이 높아도 음원 매출은 낮다. 연령층 높은 시청자들은 음원구매에 대한 욕구가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결국 A급 가수들은 ‘수목 멜로드라마’에 몰린다.


● OST 가수, 제작사의 지정곡 부르는 ‘가창자’로 참여

OST에 참여하는 가수들은 보통 음악감독이 지정해주는 곡을 부른다. 드라마에 삽입되는 음악은 일반 대중가요와 스타일이 다르기에, 드라마 음악에 대한 ‘감’이 좋은 음악감독을 믿고 따르기 때문이다.

린은 “OST 노래는, 일반 가요와 달리 기승전결이 약해 ‘밋밋하다’는 느낌마저 들 수 있지만 이런 노래가 드라마에 잘 어울린다”면서 “드라마는 배우들이 감정선을 이끌어가는 것이고, OST는 부가적인 요소다. OST가 너무 튀면 드라마 몰입에 방해되기에 노래할 때도 감정이입 좀 줄이고 드라마에 동화되도록 노력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OST 참여 가수가 직접 곡을 만들거나 가져오는 경우도 가끔 있다. 이소라는 드라마 ‘친구, 우리들의 전설’(2009) OST에 참여하면서, 대본을 다 읽고 거기에 맞는 곡을 자신과 평소 호흡을 맞춰온 작곡가에게 곡을 의뢰하고 가사를 썼다. 백지영도 드라마 ‘시크릿 가든’ OST에 참여하기로 한 후 적당한 곡을 만나지 못하자, 자신의 앨범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그 남자’를 과감하게 OST에 썼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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