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기획] ‘사랑찾아 인생찾아’ 부른 조항조 제2전성기…“왕가네식구들 고마워!”

입력 2014-03-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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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조항조. 사진제공|JJ ENT

■ 흥행부르는 마법 ‘OST의 힘’|OST로 울고 웃는 스타들

잘 만든 OST는 작품만 돋보이게 하지 않는다. 곡 자체가 가진 매력이 작품과 만나 시너지효과를 내면서 뒤늦게 히트곡 대열에 오르기도 한다. 또 노래를 부른 가수에게 새로운 인생을 열어주기도 한다.


● ‘보고싶다’·‘타타타’ 등 새 생명 얻은 노래들

발표 당시에는 큰 호응을 얻지 못했지만 드라마나 영화에 삽입되면서 노래의 진가가 재조명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1999년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한 김범수는 2002년 3집 ‘보고싶다’ 발표 당시까지만 해도 무명에 가까운 가수였다. 하지만 ‘보고싶다’가 2003년 SBS 드라마 ‘천국의 계단’에 삽입되고, 주인공들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와 가사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사랑을 받았다.

김국환의 ‘타타타’와 강진의 ‘땡벌’도 새 생명을 얻은 경우다. 1991년 김국환의 1집 ‘타타타’는 같은 해 MBC 드라마 ‘사랑이 뭐길래’에서 주인공 김혜자의 애창곡으로 등장하면서 히트곡 반열에 올랐다. 1992년 한국방송대상 가요상, 서울가요대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강진의 ‘땡벌’ 역시 2006년 영화 ‘비열한 거리’와 KBS 2TV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에서 조인성과 이승기가 각각 열창하는 장면이 화제가 되면서 뒤늦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영화 ‘어린 신부’에서 문근영이 부른 이지연의 ‘난 사랑을 아직 몰라’, ‘광복절특사’에서 송윤아가 부른 ‘분홍립스틱’, ‘가문의 영광’에서 김정은이 열창한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 ‘건축학개론’에 삽입된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 SBS 드라마 ‘파리의 연인’에서 박신양이 피아노 반주와 함께 부른 유리상자의 ‘사랑해도 될까요’ 등도 작품의 인기와 함께 다시 한 번 각광 받았다.


● OST로 ‘쨍하고 해뜰 날’ 맞은 가수

1994년 재즈보컬리스트로 정평이 나 있던 서영은은 OST를 통해 재평가되면서 대중가수로서 새 인생을 시작했다. 서영은은 1998년 심은하 주연 영화 ‘미술관옆 동물원’의 주제가 ‘사랑하는 날에’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했고 2003년 MBC ‘눈사람’의 ‘혼자가 아닌 나’와 SBS ‘첫사랑’의 ‘내 안의 그대’를 부르면서 명실공히 ‘OST의 여왕’으로 떠올랐다.

가수 조항조는 2월 종영한 KBS 2TV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OST에 참여하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수록곡 ‘사랑찾아 인생찾아’를 부른 그는 방영 기간 아이돌 그룹들과 벌인 경쟁에서도 당당히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 ‘수상한 그녀’·‘드림하이’ OST 표절 논란

인기 OST가 가수의 인지도와 수익 측면에서 늘 상승곡선만 그린 것은 아니었다. 가끔 표절 논란에 휩싸이며 실망감을 안기기도 했다.

85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둔 영화 ‘수상한 그녀’는 삽입곡 ‘한 번 더’가 밴드 페퍼톤스의 ‘레디, 겟 셋, 고!(Ready, Get Set, Go!)’의 도입부를 비롯해 전반적인 코드 진행 및 구성이 유사하다고 지적됐다. 하지만 ‘수상한 그녀’ 음악감독이 명백한 창작곡임을 주장하고 있어 법적 분쟁을 예고하고 있다.

앞서 2011년에는 작곡가 김신일이 박진영이 작사·작곡한 KBS 2TV ‘드림하이’의 ‘섬데이’가 자신이 2005년 작곡한 가수 애쉬의 2집 수록곡 ‘내 남자에게’를 표절했다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긴 다툼 끝에 2013년 법원은 김신일의 손을 들어줬고, 박진영이 상고장을 제출하면서 표절 시비 논란은 대법원에서 가려지게 됐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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