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시안컵 톱시드 탈락…FIFA랭킹 60위 한국의 굴욕

입력 2014-03-1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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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가 FIFA 랭킹 하락의 직격탄을 맞았다. AFC 가맹국 중 4번째로 높은 순위의 한국은 내년 1월 열릴 호주 아시안컵 조 추첨에서 톱시드 배정에 실패했다. 스포츠동아DB

AFC, 이번대회부터 FIFA랭킹 기준 포트 배정

한국축구가 바닥권의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때문에 굴욕을 당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이 17일 오후 공개한 2015 호주 아시안컵 조추첨 포트 결정에 따르면, 한국은 톱시드 4개국이 속한 포트 1에서 밀려났다. 26일 호주 시드니 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릴 조 추첨은 4개 포트로 나뉘는데, 포트 1에는 개최국 호주와 이란, 일본, 우즈베키스탄이 편성됐다. 한국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와 포트 2에 묶였다. 한국이 톱시드에서 밀려난 건 AFC가 포트 배정을 FIFA 랭킹을 기준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전 대회 성적에 따른 자동진출국(1∼3위)과 차기 대회 개최국에 시드 우선권을 줘 한국은 항상 톱시드에 들 수 있었다. 하지만 올해 초 AFC 경기위원회가 FIFA랭킹으로 방식을 바꿨다.

2011 아시안컵에서 한국은 3위에 올랐다. 당시 대회 준결승에서 일본에 승부차기로 패한 뒤 순위 결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을 꺾어 호주 대회 자동진출권을 획득했다. 하지만 FIFA랭킹 때문에 체면을 구겼다. FIFA 랭킹의 객관성을 놓고 말들이 많지만 최근 회원국들의 전력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의 3월 FIFA 랭킹은 60위로 AFC 회원국 가운데 4번째다. 이란이 42위로 가장 높고, 일본이 48위, 우즈베키스탄이 55위다. 개최국 호주는 63위.

1960년 이후 55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한국은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포트1 국가들 중 한 팀을 반드시 만나야 한다. 이란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두 번이나 한국을 꺾었고, 일본이나 우즈베키스탄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결국 한국이 속할 그룹은 ‘죽음의 조’가 되는 셈이다.

한편 호주 대회 이후부터는 개최국 이외에는 모든 출전국들이 추첨으로 포트 배정을 받는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AFC가 지난 주말 아시안컵 시드 배정을 통보해왔다. 다만 차기 대회부터는 그룹을 나누지 않고 일괄 추첨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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