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준 “나도 은퇴하고 싶다”

입력 2014-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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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스포츠동아DB

절친 김재현이 우승 헹가래 받고 떠날때처럼

“은퇴하고 싶다.” NC 캡틴 이호준(38·사진)이 한 말이다. 지난해 20홈런 87타점을 올리며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올해도 20홈런 이상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따르는데도 말이다. 물론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었다. 이호준은 “NC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순간 은퇴하고 싶다”고 밝혔다. 막연한 꿈이 아니다. 당장 올해 이뤄질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이호준은 19일 시범경기 마산 두산전을 앞두고 “요즘은 타순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며 웃었다. NC는 국가대표 리드오프 이종욱의 가세로 지난해 도루왕 김종호와 더불어 리그 정상급의 테이블세터를 갖추게 됐다. 이호준은 “내 앞에 발 빠른 타자들이 포진하면서 올해는 나에게도 큰 기회인 것 같다. 출루와 도루 능력이 뛰어난 타자들이다. 주자가 빠르면 투수들이 (나에게) 직구 승부를 많이 할 수 밖에 없다. 최대한 타점을 많이 올릴 수 있을 것 같다”며 “베테랑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백업도 든든해졌다. 모든 팀은 스프링캠프에서 우승을 목표로 한다. 우리도 주위에서 ‘4강’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고 뿌듯해했다.

이호준은 이어 “SK에 있을 때 친한 친구인 김재현이 2010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뒤 헹가래를 받을 때 옆에 있었다. 우승경기가 은퇴경기였다. 정말 멋있었다. 나도 NC의 창단 첫 우승 순간 은퇴하고 싶다. 꼭 이루고 싶은 꿈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진지하게 선수로서 마지막 꿈에 대해 이야기하던 이호준은 한마디를 덧 붙여 큰 웃음을 안겼다. “그런데 올해 우승하면 바로 은퇴해야 하는데…. 계약기간도 남아있고, 번복하기도 그렇고…. 큰일이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창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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