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낮경기 외야 햇빛 주의보

입력 2014-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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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팬 편의 위해 관중석이 햇빛 등지도록 설계
선수들 실책 유발…조동화 “선글라스 필수”


새 구장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는 ‘팬 퍼스트(Fan First)’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건설됐다. 국내 구장으로는 처음으로 홈에서 투수판이 동북동 방향으로 배치됐다. 이 덕분에 낮경기 때 관중은 햇빛을 등지고 관전할 수 있다. 총 2만2262석 중 1만9419석이 배치된 내야석에 앉은 팬들은 낮경기 때 햇빛에 대한 부담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관중에게는 편하지만, 반대로 햇빛과 마주보고 플레이를 해야 하는 선수들에게는 그야말로 ‘고역’이 따로 없다. 특히 플라이 타구를 처리해야 하는 외야수들에게는 더하다. 국내 외야수 중에서도 탁월한 수비력을 자랑하는 SK 조동화는 챔피언스필드를 처음 찾은 18일 KIA전에 좌익수로 나섰다가 황당한 실책성 플레이를 하고 말았다. 4-5로 뒤진 8회말 2사 만루서 대타 안치홍의 평범한 좌중간 플라이를 잡으려다 놓쳤다. 실책으로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볼이 글러브를 맞고 떨어졌기에 실책으로 기록됐더라도 무방한 상황이었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조동화는 “볼을 보고 쫓아가는데, 갑자기 햇빛 속에 볼이 들어가 순간적으로 놓치고 말았다”며 “그런 실수를 잘 안 하는 편인데 나도 당황했다”고 밝혔다. “바로 전 이닝까지만 해도 선글라스를 쓰고 수비를 했는데, 8회에는 깜빡하고 안 쓰고 나가 사고를 쳤다”고 쓴 웃음을 지은 그는 “중견수를 보는 (김)강민이도 아차하면 실수하겠다고 하더라. 야간경기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정규시즌 때 낮경기를 하게 되면 특히 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챔피언스필드 외야의 경우 아직 잔디가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해 수비 시 불편한 편이다. 여기에 햇빛까지 부담으로 작용함에 따라, 특히 원정팀 외야수들에게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광주|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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