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중근 “36세이브는 해야 PO 안정권”

입력 2014-03-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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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봉중근은 “마무리투수가 30세이브 이상을 거둔 팀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 시즌 36세이브 이상의 구체적 목표치를 제시했다. 스포츠동아DB

■ 올 시즌 구체적 목표치 설정의 이유

마무리투수와 팀 성적 상관관계 분석
“30세이브 이상 거둬야 팀도 PS 진출”

“지난해 PS 대비 부족…체력 등 보완”
좌타자 상대 신무기 슬라이더도 장착


선수들은 시즌 목표 또는 각오를 이야기할 때 구체적 수치를 잘 언급하지 않는다. 상세한 목표치를 공개하는 것이 스스로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LG 봉중근(34)은 자세한 수치를 제시하며 거기에 큰 의미를 부여해 눈길을 끌었다.

봉중근은 19일 김해 상동구장에서 벌어진 롯데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마무리투수의 경우 수치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마무리투수가 30세이브 이상을 거둔 팀은 해당 시즌에 거의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며 “올 시즌에도 30세이브 이상을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36세이브 정도를 거두면 팀이 플레이오프 안정권에 가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목표치를 36세이브로 정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시즌 30세이브 이상을 올린 투수는 손승락(넥센·46세이브), 봉중근(38세이브), 김성배(롯데·31세이브) 등 3명이었다. 넥센과 LG는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2012시즌에는 오승환(전 삼성·37세이브), 프록터(전 두산·35세이브), 김사율(롯데·34세이브), 손승락(33세이브), 정우람(전 SK·30세이브)이 30세이브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그 해에는 삼성, SK, 두산, 롯데가 가을야구를 펼쳤다.

봉중근은 지난해 8승1패38세이브, 방어율 1.33의 호성적으로 LG가 11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그러나 봉중근은 만족보다는 아쉬움을 더 느끼고 있었다. 그는 “마무리투수로 풀타임을 경험한 게 지난해가 처음이었는데, 시즌 후반에 체력적으로도 힘들었지만 정신적으로도 어려웠다. 또 포스트시즌 대비도 부족했던 것 같다. 올해는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서 좀더 노력해볼 생각이다”고 말했다.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구종도 하나 추가했다. 왼손타자를 상대할 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슬라이더다. 봉중근은 “왼손투수지만 왼손타자를 상대로 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지난해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한두 번 던진 슬라이더를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집중적으로 훈련했다”며 “이상열 선배와 (유)원상이에게 그립 등 여러 가지 조언을 듣고 내게 맞는 슬라이더 그립을 찾았다. 시범경기를 통해 좀더 테스트해서 정규시즌에 활용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김해|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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