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 들어간 ‘철수닷컴’, ‘영희닷넷’ 구축해 볼까

입력 2014-03-28 20:5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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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에서 누군가를 특정할 수 있는 수단은 여러가지가 있다. 주민등록번호나 공인인증서, 혹은 이메일이 대표적이며, 특정 커뮤니티의 닉네임이나 블로그 주소, 혹은 SNS 주소 등도 이에 포함된다. 다만 이 모두 국가나 특정 기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이라 타인과 차별화되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표현 하는 데 한계가 있다.

때문에 좀 더 적극적인 성향의 사용자들은 아예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도메인을 구축해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철수’라는 사람이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독자 도메인 ‘chulsoo.com’을 가지게 되는 경우다. 이 경우, 이를 이용해 자신의 이름을 딴 사이트를 구축하거나 이메일 주소를 가질 수도 있다. 이런 도메인을 가지려면 도메인 서비스 업체를 통해 등록, 1년 기준 2만원 전후의 비용으로 유지가 가능하다. 기업을 운영하고 있지 않더라도 자신만의 도메인을 가지는 것 자체는 매우 쉽다는 의미다.

이름이 곧 브랜드인 경우, 효과 극대화

이런 도메인을 소유하면 온라인 상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상당히 확고하게 구축할 수 있어, 이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적극적으로 노려볼 만 하다. 특히 이는 자기 이름의 브랜드화를 노리는 사람이라면 필수적으로 확보해야 할 것이다. 유명인 중에 이런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유명 연예인인 노홍철은 자신의 이름을 딴 노홍철 닷컴(nohongchul.com)이라는 패션 쇼핑몰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다만,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도메인을 확보하지 못한 유명인들은 이를 되찾기 위해 법정 분쟁을 하거나 금전 적인 대가를 요구 받는 등의 고초를 겪어야 했다. 이를테면 작년, 미국의 대표적인 부동산 재벌로 알려진 도널드 트럼프는 자신의 이름(trump)이 들어간 다수의 도메인을 선점한 소유주에게 손해 배상 소송을 재기하기도 했다. 해당 도메인의 소유주가 트럼프의 이름이 들어간 이른바 ‘안티(Anti)’ 사이트를 만들어 도널드 트럼프를 비난하는 글을 수 년 간 올렸기 때문이다.

선점하지 못하면 사칭, 혹은 안티 사이트의 출현 우려 있어

그 외에 배우 줄리아 로버츠(juliaroberts.com)나 가수 조용필(choyongpil.com) 등도 도메인을 선점 당해 분쟁을 겪은 바 있다. 이런 도메인을 선점하지 못하면 효과적인 브랜드 홍보를 할 수 없는 데다 최악의 경우, 해당 유명인이나 기업을 사칭해 부당한 이득을 챙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2000년대 초반, 한국에 인터넷 보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던 시기에 삼성, LG, SK, CJ 등의 대기업들은 자사에게 부정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도메인을 대거 확보하는데 공을 들이기도 했다. antisamsung.com, anti-lg.co.kr 등의 도메인이 해당 기업의 안티 사이트를 만드는데 이용될 수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맘에 드는 기존 도메인 없다면 신규 도메인 취득도 방법

물론 단순히 개성적인 도메인의 홈페이지나 블로그, 이메일 주소를 가지기 위해 연예인이나 기업인도 아닌 일반 개인이 자신의 이름으로 된 도메인을 소유하는 것이 어찌 보면 비 효율 적이다. 큰 부담은 아니라고 하지만 일정한 비용이 드는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이 아니더라도 향후 자신의 이름을 이용한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면 구축을 생각해 볼 만 하다.
도메인 등록 업체인 가비아의 관계자는 “도메인은 매우 효과적인 브랜딩 수단으로, 고유한 비즈니스 브랜드를 인지 시키고 잠재 고객을 유입 시키는데 매우 유용하다. 그래서 보통은 자사의 브랜드나 상품명이 결정되면 도메인을 등록하는 것부터 우선하게 된다”라며, “다만 .com 이나 .net 계열 도메인은 이미 좋은 도메인들이 선점 된 상태라 지금 시점에서 브랜딩에 적합한 도메인을 원한다면 최근 출범한 신규 도메인(.center, .land, .shoes, .photos 등)의 등록을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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