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필승코리아’ 넘을 응원가 없다?

입력 2014-03-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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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파이팅!’ 2014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하는 국가대표팀을 위해 KBS 공식 응원가 ‘승리하라, 대한민국’으로 입을 맞춘 로커 김바다(왼쪽)와 정동하. 스포츠동아DB·동아닷컴DB

■ 가요계 월드컵 특수 사라졌나

가수들 월드컵송 발표 크게 줄어
방송사 자체 응원가 지정도 원인
“응집력 부족…히트곡도 안 나와”


“오∼! 필승 코리아! 짝짝 짝 짝짝∼!”

그라운드를 내달리는 대표선수들을 응원하는 노래는 경기를 바라보는 이들을 흥분시킨다. 특히 2002년 한일 월드컵과 함께 쏟아진 응원가는 웬만한 대중가요의 인기를 뛰어넘었다. 그래서 많은 가수들이 월드컵 응원가를 때마다 내놓았고 이는 각종 응원 이벤트와 방송 중계방송에서 흘러나오며 전 국민적 노래로 자리잡곤 했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이 열리는 올해는 그 열기가 주춤하다. 월드컵을 두 달 가량 남겨둔 현재 월드컵 응원가는 고작해야 3∼4곡에 불과하다.

최근 축구 국가대표 응원팀인 붉은악마가 응원가 형식으로 앨범 ‘위 아 더 레드즈(We are the reds)’를 선보였다. 가수 에일리, 딕펑스, AOA, 정준영, 걸스데이, 개그맨 윤형빈 등이 부른 응원가가 담겼다. 김흥국은 정준호, 박상민, 이정 등 ‘축구를 사랑하는 연예인들’과 함께 응원가 ‘쌈바 월드컵’을 발표했다. 로커 정동하와 김바다는 ‘승리하라, 대한민국’을 내놓고 서서히 바람몰이 중이다. 여기에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도 응원가 제작에 뛰어들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만 해도 많게는 30개팀이 부른 응원가가 쏟아진 데 비하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응원가를 내놓고 별다른 이득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강태규 대중음악평론가는 “관심 분산에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그에 따르면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윤도현 밴드가 내놓은 ‘오! 필승 코리아’가 ‘국민 응원가’로 불릴 정도로 크게 인기를 모은 영향이 크다. 또 현재 KBS와 MBC 등 지상파 방송사가 자체 응원가를 지정해 발표하면서 가수들의 개별적 응원가는 더 이상 관심을 끌기 쉽지 않게 됐다.

강태규 평론가는 “이전에 비해 월드컵 자체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다고는 볼 수 없다”면서 “가수들의 월드컵 응원가가 더 이상 히트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서 이를 제작하는 가요계 제작자들이나 투자 기업 등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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