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전국구 스타 빅찬스

입력 2014-03-3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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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오늘 9시 5분 본토 개막전 출격

발톱 부상 완전회복…커쇼 대신 1선발
호주 개막전 이어 또 위기 상황서 SOS
매팅리 감독의 절대적 신뢰…2승 찬스


성공적인 ‘전국구 스타’를 향한 첫 출발점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31일 오전 9시5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티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리는 본토 개막전에서 선발 출격한다.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29일 베일에 가려져 있던 샌디에이고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류현진을 예고했다. 류현진은 호주 개막전 시리즈에 이어 본토 개막전에서 선발로 나서는 막중한 역할을 맡았다.


● 에이스 커쇼 부상 결국 15일짜리 DL

류현진의 몸 상태는 정상이 아니었다. 23일 호주에서 열린 개막 시리즈 2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을 거뒀지만 주루플레이 도중 뜻하지 않은 부상을 얻었다. 3회초 고든의 2루타 타구 때 3루를 돌다 멈추면서 오른쪽 엄지발톱을 다쳤다. 류현진은 가벼운 부상이라고 말했지만 상태는 생각보다 심각했다. 26일 발톱의 절반을 잘라내는 치료를 받았다. 투수는 아주 작은 부상에도 민감하다. 발톱이 깨지면서 투구 밸런스가 흐트러져 구속과 제구 모두 크게 흔들릴 수 있다. 부상자 명단에 들어갈 수 있는 좋지 않은 상황이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저스는 더 큰 걱정거리를 안았다. ‘팀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가 26일 캐치볼을 하다 왼쪽 등에 통증을 호소했다. 커쇼는 최근 3년간 2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메이저리그 최정상급 투수. 하지만, 30일 훈련에서 다시 불편함을 호소하면서 결국 15일짜리 부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다저스는 당장 선발투수를 놓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커쇼와 함께 원투 펀치를 이룬 잭 그레인키는 시범경기 도중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 댄 헤런 등이 개막전 선발을 놓고 다퉜으나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다.


● 결론은 류현진, 호주 이어 홈개막전까지

반면 류현진은 빠르게 회복했다. 29일 불펜피칭에서 30여개의 공을 던지며 정상 컨디션을 확인했다. 매팅리 감독은 어려운 상황에서 류현진을 개막전 선발로 선택하며 돈독한 신뢰를 드러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2년 만에 본토 개막전 선발로 나선다. 상징성이 크다. 개막전은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명실상부한 팀의 에이스로서 위용을 뽐낼 수 있다. 커쇼를 대신해 활약한다면 전국구 스타로 입지를 확고히 다질 수 있다. 류현진은 다저스 선발진이 어려움에 처하면서 다음달 4일 열리는 홈 개막전(샌프란시스코전)에 다시 한번 선발 출전할 가능성도 높다. 샌디에이고 3연전에서 류현진-그레인키-해런이 출전한다. 등판 간격에 따라 4일 휴식 후 출전이 얼마든지 가능하다.


● 샌디에이고의 추억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전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지난해 8월 30일 열린 홈경기에서 6.1이닝 동안 8안타 6탈삼진 1실점하며 시즌 13승을 따냈다. 크게 위협적인 타자는 많지 않지만 작년 23개의 홈런을 때린 제드 저코와 22홈런을 기록한 윌 베나블의 한방을 조심해야 한다. 베나블은 지난해 SK 타격코치인 맥스 베나블의 아들이다.

류현진의 선발 맞상대는 우완 앤드루 캐시너다. 프로 5년차로 작년 첫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10승9패 방어율 3.09를 기록했다. 다저스전에선 더욱 뛰어났다. 작년 선발 출전한 3차례 경기에서 1승도 얻지 못했지만 22이닝에서 1실점에 그칠 정도로 구위가 좋았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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