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팀선 최소 2선발” “보석 같은 투구” 류현진 찬사 일색

입력 2014-04-01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LA 다저스 류현진. 동아닷컴DB

■ 류현진, 전국구 스타로 떴다

현지 중계팀도 류현진 호투에 감탄사 연발
LA타임스 “류현진 역투 낭비됐다” 아쉬움
매팅리 감독도 “늘 봐 왔던대로” 무한신뢰


“다른 팀이라면 최소 2선발로 뛸 수 있다.”

2014시즌 메이저리그 미국 본토 개막전 중계를 맡은 ESPN 중계팀은 류현진(27)의 호투에 감탄사를 연발했다. 31일(한국시간) 펫코파크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류현진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8회 마운드에 오른 브라이언 윌슨이 세스 스미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맞아 류현진의 승리가 한 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하지만 미국 전역으로 중계된 이날 경기에서 류현진은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왕년의 강타자 출신으로 류현진의 삼진 퍼레이드를 집중 분석한 존 크룩 해설가는 “스트라이크존보다 조금 높게 형성되는 직구, 낙차 큰 커브, 우타자 무릎 쪽으로 파고들며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전매특허인 체인지업까지 다양한 결정구로 파드리스 타자들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고 극찬했다.

댄 슐먼 아나운서는 “1회와 2회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긴 류현진이 7회 1사 후 볼넷을 허용할 때까지 무려 16명의 타자를 범타로 처리했다”며 “윌슨의 난조로 류현진의 역투가 빛을 잃고 말았다”고 전했다.

미국언론들은 류현진에 대해 “보석 같은 투구”, “최고” 등의 수식어로 극찬을 했다. CBS스포츠는 “보석 같은 류현진의 투구가 8회 브라이언 윌슨을 공략한 샌디에이고에 의해 낭비됐다”고 표현했고, MLB닷컴 역시 “류현진은 최고였으나 다저스는 8회에 놓쳤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LA 지역 언론인 LA타임스는 “류현진의 역투가 낭비됐다”며 “팀의 에이스에 버금가는 투구를 했다”고 극찬했다.

언론뿐만 아니라 동료와 감독들도 찬사를 늘어놓았다. 이날 1-0으로 앞선 8회말 구원등판하자마자 홈런을 허용하면서 류현진의 승리를 날린 윌슨은 “믿기 어려운(marvelous)”이라는 수식어로 류현진의 역투에 대해 놀라워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경기 후 “류현진은 우리가 그동안 그를 봐 왔던 대로 잘 던졌을 뿐이다”고 말했다. 오히려 대수롭지 않은 반응에서 류현진에 대한 감독의 신뢰를 읽어낼 수 있다. 그러면서도 매팅리 감독은 “모든 구종이 효과적이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은 예전대로였고, 커브와 슬라이더가 좋았다”고 높은 평가를 했다.

비록 다 잡았던 시즌 2승째를 아쉽게 놓쳤지만 류현진의 눈부신 역투는 그를 ‘전국구 스타’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했다.

손건영 스포츠동아 미국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