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인 열세를 딛고 무승부를 거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
맨유는 2일(한국시각)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2013-1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독일)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트레블에 도전하고 있는 뮌헨의 압도적 우세가 점쳐졌다. 반면, 지난해 리그 우승을 차지한 맨유는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7위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맨유는 이날 경기 후반 12분 네마냐 비디치(33)의 천금같은 선제 헤딩 골로 리드를 잡았다. 뮌헨은 후반 21분 바스티안 슈바인 슈타이거(30)의 만회 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로써 맨유는 4강 진출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더 긍정적인 부분은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되찾았다는 것.
선제 골과 더불어 탄탄한 수비를 선보인 네마냐 비디치는 경기 직후 “힘든 경기였다. 1-0으로 이기고 있을 때까지만 해도 좋았지만, 우리가 헛점을 보이자 뮌헨은 그들이 얼마나 좋은 팀인지를 여실히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비디치는 이어 “2차전도 같은 양상일 거라 생각한다. 뮌헨은 홈 이점을 등에 업고 1차전처럼 높은 점유율로 승부하겠지만, 우리는 우리 식대로 경기하면 된다.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캐릭 역시 “경기 전반적으로 봤을 때 충분히 좋은 경기를 펼쳤다고 생각한다”며 “2차전은 매우 힘든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기회를 잡고 있고 4강에 진출할 거라 믿고 있다”고 말했다.
골키퍼 데 헤아는 “여러 측면에서 봐도, 이날 우리는 잃을 게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왜냐면 모든 이들이 뮌헨의 손쉬운 승리를 예측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축구공이 둥글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맨유와 뮌헨의 챔피언스리그 2차전은 오는 10일 새벽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다.
동아닷컴 김우수 기자 woos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