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록의 모비스 ‘먼저 1승’

입력 2014-04-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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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종. 스포츠동아DB

종료 3분 남기고 역전…챔프전 1차전 3점차 승리

디펜딩 챔피언 모비스의 관록이 LG의 패기를 막아섰다.

모비스는 2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 1차전에서 LG를 77-74로 눌렀다. 역대 챔프전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0.6%(17번 중 12번)다. 두 팀3은 3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2차전을 치른다.

이번 챔프전을 앞두고 모비스는 경험, LG는 체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팀의 상반된 분위기는 1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훈련 때도 확연하게 드러났다. LG 선수들은 “드디어 여기(챔프전)까지 왔다”며 설렘을 감추지 못한 반면 모비스 선수들은 평소처럼 차분한 분위기 속에 결전을 준비했다. 모비스 가드 양동근은 “평소랑 다를 것이 있겠는가. 그냥 똑같은 마음으로 경기에 나선다”며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모비스는 1쿼터를 24-11로 크게 앞서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그러나 2쿼터부터는 데이본 제퍼슨(27점·9리바운드)과 문태종(14점·5어시스트)을 앞세운 LG의 거센 반격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후반 들어 역전을 허용한 모비스는 4쿼터 초반 제퍼슨의 연이은 득점행진에 경기 흐름을 빼앗기면서 1차전을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위기에 몰린 가운데서도 모비스 선수들은 침착했다. 모비스는 특유의 조직적인 수비로 경기 종료 6분여간 LG에 단 1점도 내주지 않았다. 그 사이 양동근(9점)-함지훈(18점·6어시스트)-문태영(20점·9리바운드)-로드 벤슨(15점·13리바운드)이 고르게 점수를 올렸고, 경기 종료 3분12초 전 문태영의 속공으로 73-72 재역전에 성공했다. 주도권을 다시 틀어쥔 모비스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 원정에서 값진 승리를 거머쥐었다.

2월 1일 모비스에 69-70으로 패한 뒤 정규리그와 4강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번의 패배도 없이 16경기 연속으로 승전가를 불렀던 LG는 모비스의 저력에 밀려 13년 만의 챔프전에서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창원|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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