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울산 제2구장에서 첫 경기 해봤더니

입력 2014-04-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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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문수야구장. 스포츠동아DB

울산 문수야구장. 스포츠동아DB

롯데, 4일 삼성전으로 울산 문수구장 개장경기 개최
울산팬들 1만2088석 전석 매진으로 야구 열기 확인
‘투수친화적’ 구장 설계, 다만 덕아웃은 미흡 지적

롯데의 제2구장인 울산 문수구장에서 첫 정규시즌 경기가 4일 열렸다. 문수구장의 수용인원은 1만2088석이다. 사직구장(2만7500석)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게다가 울산에서 경기를 하면 롯데 선수단은 호텔에 묵는다. 홈경기이지만 입장수입은 줄어들고, 숙박비용은 원정경기처럼 지출된다.

그럼에도 롯데는 NC 출범 이후 흔들리는 경남지역 민심을 붙잡기 위해 새로 개장한 문수구장에서 올해 정규시즌 8경기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울산은 부산에서 자동차로 1시간 거리라 부산 사람이 많이 산다. 또 부산 사람들이 산업도시인 울산에 직장을 많이 두고 있다. 제2의 홈 필드로 손색없는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실제 4일 삼성전에서 경기 개시 1시간 9분 만에 매진을 달성, 뜨거운 열기를 확인했다. 4000석으로 집계되지만 실제론 잔디밭인 외야에도 관중이 빼곡히 들어찼다.

개장 첫 경기에서 성공한 흥행과 별개로, 구장 자체에 대한 평가도 우호적이었다. 다만 인조잔디가 깔린 지 얼마 되지 않아 울퉁불퉁한 곳이 눈에 띄었다. 또 잔디 길이가 길어서 타구 속도가 느렸다. 또 좌·우측 펜스거리가 101m이고, 중앙펜스도 122m인 데다, 파울 존도 넓은 편이라 투수친화적 구장이라 할 수 있다. 투고타저형 팀인 롯데에 유리한 구장 환경이다.

잔디가 긴 것은 경기가 거듭될수록 선수들이 밟을 것이기에 나아질 수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아쉬운 점은 덕아웃 설계다. 덕아웃 지대가 워낙 낮은 데다, 덕아웃 앞에 설치된 철제 구조물이 앉아서 볼 때 시선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4일 경기 내내 양 팀 감독 이하 선수단이 경기 내내 서서 본 것은 메이저리그를 흉내 내려 했던 것이 아니라 안 보이기 때문이었다.

울산|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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