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하세베 배터리코치 “도루저지 0%? 서두르지 마라”

입력 2014-04-0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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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개막 후 4일까지 팀 도루 7개를 기록 중이다. 그러나 도루 4개를 성공한 4일 이전까지는 3개에 불과했다. 이대형, 김주찬, 신종길, 김민우 등 주력이 좋은 선수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음에도 기동력이 좀처럼 가동되지 못했다. 이에 반해 도루저지는 아직까지 1개도 성공하지 못했다. 6경기에서 무려 11개의 도루를 허용했다. 단 한 개도 막지 못했다. 팀 포수 김상훈, 차일목의 도루저지율은 0%다. 도루저지가 되지 않으면 빠른 주자가 출루했을 때 투수의 부담이 커진다. 제구력도 흔들리고, 득점권에 주자가 쉽게 들어가 실점 가능성이 높아진다.

KIA 하세베 유타카 배터리 코치는 4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불펜에서 김상훈과 함께 피치아웃(주자의 도루나 히트앤드런을 막기 위해 투수와 포수가 의도적으로 공을 빼서 송구하는 것) 훈련을 했다. 하세베 코치는 팀 도루저지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에 대해서 “송구의 문제는 아니다. (김)상훈의 경우 송구 전에 공을 제대로 쥐지 못했다. 오늘 훈련도 공을 제대로 잡는 것에 대해서 복습했다”며 “우리 포수들은 자꾸 도루저지를 실패하다보니 서두르는 경향이 있다. 두 선수에게 ‘연습하던 대로만 경기에서 해라. 서두르지만 않으면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물론 도루저지가 100% 포수의 잘못은 아니다. 주자를 견제하는 것은 투수의 역할이기도 하다. 투구 동작이 큰 외국인투수가 한국리그에 와서 종종 견제 훈련을 따로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KIA 선동열 감독 역시 “도루저지는 포수의 잘못만이 아니다. 투수도 주자를 묶어둘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세베 코치는 “물론 투수도 주자를 견제해야 하는 것”이라고 전제했지만 여전히 포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포수는 주자가 뛰려고 할 때를 캐치해 투수에게 빠른 볼을 던지게 하든지, 피치아웃을 하든지, 그에 맞는 사인을 내야 한다”며 “그것 또한 포수의 역할이다”고 지적했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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