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스포츠동아DB
승리보다 더 고무적인 건 간판타자 최정(27)의 부활이었다. 시즌 첫 3안타를 때려내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이날 4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모처럼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타율은 0.292로 올랐다.
최정은 개막 이후 5경기에서 극도로 부진했다. 20타수에서 5안타(타율 0.250)를 때렸지만 잘 맞은 타구가 하나도 없었다. 당연히 홈런은 없었고 희생플라이로 기록한 1타점이 고작이었다. 작년 28홈런 83타점의 높은 수치가 무색했다. 최정은 “밸런스도 그렇고 다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만수 감독도 “정타가 하나도 없었다. 스스로 고민도 많이 하고 힘들어한다”고 안타까워했다. 최정은 팀 동료 루크 스캇에게 도움을 청하며 부진을 이겨내려고 노력했다. 3일 LG전에서 변화가 감지됐다. 4회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바가지성 안타를 때렸다. 9회에는 중견수 깊숙한 플라이를 만들면서 서서히 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이날 한화전에서 고민을 말끔히 털어냈다. 첫 번째 타석에서 한화 선발투수 이동걸을 상대로 좌전안타를 만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3회에는 3루수 강습 내야안타를 때리며 출루했다. 3루수의 악송구가 겹치면서 2루까지 들어갔다. 6회 2사 2·3루 상황에서는 중전 적시타를 뽑으며 주자를 모두 불러들였다. 바깥쪽 낮은 공을 완벽하게 밀어 치며 2타점을 올렸다. 최정은 휴식 차원에서 대주자 신현철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관심은 자연스레 첫 홈런에 쏠린다. 이날 모든 공을 배트 중심에 맞혀나가 이제 홈런에 대한 기대를 모으기에 충분하다. 불펜이 약한 한화를 상대로 주말 2연전을 노려보고 있다. 최정은 2012년은 9경기, 2013년은 6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그해 각각 26홈런과 28홈런을 기록하며 한 단계 발전된 장타력을 보였다. 올 시즌엔 과연 몇 경기 만에 첫 홈런포가 터질까.
문학|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