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와 불평…‘어벤져스2’ 촬영장의 불협화음

입력 2014-04-0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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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는 주말동안 서울 상암동(왼쪽 윗사진)과 청담대교, 강남대로(왼쪽 아랫사진) 등지에서 촬영이 진행됐다. 사진|동아닷컴DB·스포츠동아DB·소니픽쳐스 릴리징 월트디즈니 스튜디오스 코리아

주말 아침부터 구경인파 몰려 장사진
극심한 교통 혼잡에 곳곳서 실랑이도


주말 서울 주요 지역에서 이뤄진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촬영에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촬영장을 찾아 환호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일부는 교통 체증에 불만을 터트렸다.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주말인 5일과 6일 청담대교와 강남대로에서 촬영을 진행했다. 한국에서 계획한 15일간의 촬영 가운데 유동인구와 차량이동이 가장 많은 지역이라 처음부터 교통 혼잡이 우려된 곳이다.

일요일인 6일 오전4시30분 시작된 강남대로 촬영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이 몰렸고, 오전 9시 인파는 절정을 이뤘다. ‘어벤져스2’ 현장 관계자는 “집계는 어렵지만 마포대교, 상암동 촬영 때보다 더 많은 시민이 모인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촬영은 여주인공 스칼렛 요한슨의 대역이 오토바이 추격전을 벌이는 내용. 촬영장이 한 눈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즐기려고 찾아온 가족단위 시민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초등학생 아들과 촬영장을 찾은 주부 김 모 씨는 “아침부터 서둘러왔다. 배우의 얼굴을 못 봐도 카메라나 스태프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볼 수 있어 재미있다”고 말했다.

심각한 교통 대란은 없었지만 크고 작은 실랑이는 벌어졌다. 주변 상인들은 골목 진입로까지 통제되자 “출근해야 한다”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앞서 토요일인 5일 청담대교 북단램프를 13시간30분 간 통제한 촬영에선 아찔한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6시께 청담대교로 진입하던 1.2톤 화물차량에서 갑자기 불이나 촬영이 일시 중단됐다. 3월30일 마포대교 촬영 중 한강에서 갑자기 변사체가 떠오른 사건이후 두 번째 사건사고다.

이날은 휴일 나들이 차량과 한식 성묘 차량이 몰리면서 청담대교에서 영동대교와 성수대교로 이어지는 강변북로는 오후 한 때 극심한 체증까지 빚었다. 개그맨 이병진은 SNS에 “시민들 불편하고 상인들 영업에도 지장 주는 촬영. 반갑지 않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촬영을 보려는 발길은 이어졌다. 4일 상암동 촬영에는 주인공 크리스 에반스가 등장했고 제작진은 이 모습을 시민들에게 공개해 화제를 모았다. ‘어벤져스2’는 7일부터 경기도에서 촬영을 이어간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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