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시절’에겐 잔인한 4월?

입력 2014-04-08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드라마 ‘참 좋은 시절’. 사진제공|KBS

지난 5일 자체 최저 시청률 기록
‘왕가네 식구들’ 후광효과 빠지나 우려


KBS 2TV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이 시청률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며 좀처럼 상승세를 잡지 못하고 있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30.3%(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빠른 상승세로 기대를 모았지만 ‘왕가네 식구들’ 후광효과가 아니냐는 평가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참 좋은 시절’은 5일 1회(23.8%)에도 못 미치는 최저 시청률 22.4%를 기록했다. 6일은 소폭 상승한 24.9%. 그동안 주말드라마들이 뚜렷한 ‘토저일고’(토요일은 시청률이 낮고 일요일이 높은) 현상을 보이면서 일요일 시청률이 4∼7% 포인트 이상 오른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이 미미하다.

KBS 내부에서는 이 같은 정체에 대해 “다른 계절에 비해 봄에는 전체 시청률 규모가 작아져 일시적인 정체 현상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KBS 1TV 대하사극 ‘정도전’의 경우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시청률 20%를 넘보고 있어 단순히 계절 탓으로만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방송가에서는 이야기의 느린 전개가 정체 현상을 빚는다고 말한다. ‘참 좋은 시절’은 막장 요소를 배제한 ‘착한 드라마’를 표방하며 극 초반 호평받았지만 스토리 전개가 지지부진하고 갈등 요소마저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특히 주인공 이서진과 김희선의 러브 라인도 살아나지 않고 있다. 스토리에 대한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KBS 측은 “그동안 시청자가 빠른 전개와 자극적인 스토리에 익숙해져 있어 다소 템포가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50회 분량 중 아직 초반이고 이경희 작가의 필력이 회를 거듭할수록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