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컴파운드 양궁 ‘금메달’ 결실의 해

입력 2014-04-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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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양궁 국가대표팀. 동아일보DB

인천AG 대표 각축전 “금 2∼3개 목표”

한국 컴파운드 양궁은 2009울산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목을 받았다. 여자대표팀은 교대과정의 실수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당시 직업선수가 5명에 불과할 정도로 척박한 토양에서 일군 쾌거였다. 대한양궁협회 정의선(현대자동차 부회장) 회장은 선수들에게 “(진로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운동하라”며 적극적 지원을 약속했다. 결국 그해 12월 하이트진로에 이어 2010년 1월 현대제철과 현대모비스가 컴파운드팀을 창단했다. 실업팀이 생기자 대학팀과 고교팀의 컴파운드에 대한 관심도 또한 높아졌다.

이제 컴파운드에 대한 대한양궁협회의 투자는 화려한 결실을 맺을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컴파운드 양궁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처음으로 정식종목이 됐다. 양궁협회는 9일 인천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끝나는 컴파운드대표 2차 선발전을 통해 남녀 1∼4위를 아시안게임대표로 확정짓는다. 남자부에선 민리홍, 최용희(이상 현대제철), 김종호, 양영호(이상 중원대)가 앞서가고 있고, 여자부에선 김윤희, 서정희(이상 하이트진로), 석지현(현대모비스), 윤소정(울산남구청), 최보민(청원군청) 등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양궁협회 서거원 전무이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베트남과 이란이 경쟁국가다. 4개의 금메달 중 2∼3개를 획득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컴파운드는 활 끝에 도르래가 달려 있어 시위를 당길 때 리커브에 비해 힘이 덜 든다. 망원 조준경이 부착돼 명중률도 높다. 한국 컴파운드선수들은 리커브에서 빛을 보지 못했거나, 부상 등으로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다가 전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컴파운드의 발전은 결국 양궁선수들에게 진로의 폭을 넓혀주는 효과도 있다. 서 전무는 “한국양궁은 내부경쟁이 치열하다. 그 과정에서 충분히 현역으로 더 뛸 수 있음에도 밀려나는 선수도 있다. 컴파운드는 이들에게 또 한번의 기회가 된다”고 설명했다.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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