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PGA에 부는 ‘무명돌풍’ 어디까지…

입력 2014-04-09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매트 존스, 셸 휴스턴 오픈 데뷔 첫 승
지미 워커도 작년 첫 우승 후 승승장구
패트릭 리드, 무명 벗고 상금랭킹 3위
스티븐 보디치 ‘109전 110기’ 감격승


‘109전 110기 세계랭킹 339위의 반란, 데뷔 12년 만의 우승.’

2013∼2014시즌 미 PGA 투어에서 무명 돌풍이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7일(한국시간) 끝난 PGA 투어 셸 휴스턴 오픈에서는 호주 출신의 무명 골퍼 매트 존스가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존스는 2001년부터 2부 격인 네이션 와이드 투어(현재는 웹닷컴 투어)에서 뛰었고, 2008년 PGA 투어에 올라왔다. 그러나 6년 동안 거둔 최고 성적은 지난해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준우승이었을 정도로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존스는 이번 우승으로 마스터스 진출권까지 손에 넣게 돼 골프인생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다.

올해 PGA 투어에서는 존스와 같은 무명들의 반란이 심심찮게 펼쳐지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지미 워커(미국)다. 그는 작년 10월 2013∼2014시즌 경기로 열린 프라이스닷컴오픈에서 PGA 투어 첫 승을 기록했다. 데뷔 12년 만에 거둔 감격적인 우승. 이후 소니오픈과 AT&T 페블비치 프로암 우승을 차지하며 벌써 3승을 기록 중이다. 399만1071달러를 벌어 상금랭킹과 페덱스컵 포인트 부문 1위. 세계랭킹은 24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시즌까지 지미 워커라는 이름을 아는 골프팬은 흔치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부상으로 빠진 타이거 우즈보다 더 많이 거론될 정도로 화제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1월 휴매너 챌린지에 이어 WGC 캐딜락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패트릭 리드도 무명 돌풍의 중심에 서 있다. 올해 24세인 리드는 PGA 3년 차로 존스나 워커에 비하면 무명 기간이 길지 않지만 작년 8월 윈덤 챔피언십 우승 이후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금랭킹 3위(302만3091달러)에 올라 있다.

3월31일 끝난 텍사스오픈 우승자 스티븐 보디치(호주)의 사연도 눈물겹다. 그는 PGA 투어에서 110경기 만에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보디치는 이 대회전까지 세계랭킹이 339위에 불과했다. 상금랭킹은 153위로 눈 여겨 보지 않으면 찾을 수 없을 정도였다. 보디치는 우승 이후 세계랭킹 131위까지 치솟아 곧 100위권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명들의 반란으로 2013∼2014시즌 PGA 투어의 상금랭킹은 지난해와 크게 달라졌다. 세계랭킹 1, 2, 3위인 타이거 우즈(180위)와 애덤 스콧(42위), 헨릭 스텐손(79위)은 모두 40위권 밖에 있다. 전통의 강호 필 미켈슨 역시 상금랭킹 81위에 머물러 있다.

10일부터 골프의 명인열전으로 불리는 마스터스가 시작된다. 무명들의 돌풍이 계속될지 관심이 쏠린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