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슨 제공권 장악…모비스, 우승까지 1승 남았다

입력 2014-04-09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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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학 감독. 사진제공|KBL

높이 우위 앞세워 LG에 챔프전 3승2패
벤슨 4쿼터 리바운드 이어 자유투 쏙쏙
종료 직전엔 제퍼슨 빗나간 슛 낚아채


“리바운드를 제압하는 자가 경기를 제압한다.” 유명한 농구만화 ‘슬램덩크’의 명대사다.

모비스는 8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13∼2014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승제·챔프전) 5차전에서 접전 끝에 LG를 66-65로 따돌렸다. 3승2패로 앞선 모비스는 1승만 더하면 2시즌 연속 챔프전 우승을 달성한다. 역대 남자프로농구 챔프전 2승2패 상황에서 5차전을 잡은 팀의 우승 확률은 75%다. 양 팀의 6차전은 10일 LG의 홈 창원체육관으로 옮겨 펼쳐진다.

모비스의 승리는 이번에도 제공권의 우위에서 비롯됐다. 모비스는 이날 리바운드 싸움에서 LG에 37-31(공격리바운드 14-9)로 앞섰다. 공격리바운드만 따져도 모비스는 LG보다 5차례나 더 공격을 한 꼴이다.

모비스의 제공권 장악에는 외국인선수 로드 벤슨(8리바운드)이 앞장섰다. 경기 전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벤슨이 4차전과 같은 모습만 보여준다면 이번 경기에서도 포스트에선 앞설 수 있다”며 벤슨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4차전에서 19점을 올렸던 벤슨은 이날 득점에선 7점에 그쳤지만, 4쿼터 중요한 리바운드를 책임지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모비스는 4쿼터 LG의 지역방어에 막혀 좀처럼 공격을 풀어나가지 못했다. 지역방어를 깨는 좋은 방법 중 하나는 공격리바운드다. 공격리바운드를 잡을 경우, 지역방어의 틀에서 벗어나 확률 높은 공격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벤슨은 2차례의 공격리바운드를 통해 자유투를 얻어내며 정체된 팀 공격에 숨통을 틔워줬다.

벤슨은 64-65로 뒤진 경기 종료 21초 전 이대성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또 다시 자유투를 얻었다. 2개의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역전을 이끌어낸 벤슨은 제퍼슨을 앞세운 LG의 마지막 공격 때는 높이를 이용해 이를 차단한 데 이어 종료 직전 제퍼슨의 슛이 빛나가자 결정적 수비리바운드까지 잡아내며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울산|정지욱 기자 stop@dong.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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