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영화,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 관객들 딜레마 빠지다

입력 2014-04-09 09: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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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영화,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 관객들 딜레마 빠지다

‘보호자’, ‘방황하는 칼날’ 등 자녀의 위기로 인해 법의 테두리를 넘어 부모를 극한으로 치닫게 하는 두 편의 영화가 동시에 개봉하며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 속에 관객들을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

10일(목) 개봉을 앞둔 두 작품 ‘방황하는 칼날’ 과 ‘보호자’가 딸을 잃은 아버지의 마음과 법 사이에서 오는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주며 네티즌들의 열띤 공방이 이어져 화제다.

‘방황하는 칼날’은 딸의 죽음 앞에 무력함을 느끼고 있는 가운데 범인을 발견하고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아버지 상현과 그를 잡아야만 하는 형사 억관의 추격을 그린 영화이다. ‘방황하는 칼날’은 개봉 전부터 딸을 잃은 분노로 살인은 저지른 상현과 관련해 ‘딸을 잃은 아버지로서 충분히 할 수 있는 행동이다. 이해한다’는 의견과 ‘그래도 살인은 잘못된 행동이다’는 극과 극의 의견을 사이에 두고 네티즌들의 열띤 토론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편 ‘하나의 사건, 유괴당한 두 아이, 그리고 세 명의 범인’이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카피와 함께 ‘연쇄 유괴’라는 독특한 소재로 관객들의 관심을 사로잡고 있는 KAFA FILMS 2014 ‘보호자’ 역시 딸을 향한 아버지의 사랑과 법, 윤리 사이의 딜레마를 두고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을 이끌어내고 있다.

주인공 ‘전모’는 자신의 딸을 유괴한 범인으로부터 ‘또 다른 아이를 유괴해 오면 딸과 바꿔 주겠다’는 황당한 제안을 받게 되고, 급기야 한 아이를 유괴하기에 이른다. 네티즌들은 일찍이 진행된‘보호자’설문 조사를 통해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다른 아이를 유괴한다’는 의견과 ‘유괴는 범죄다. 다른 방법을 찾아봐야 한다’는 두 가지 의견을 사이에 두고 팽팽한 대립구도를 보여줬다.

‘보호자’는 아버지에서 피해자로, 다시 가해자로 바뀔 수 밖에 없었던 주인공 ‘전모’가 보여주는 부모의 사랑과 법 사이의 딜레마를 통해 관객들에게 단순한 스릴러, 범죄 영화의 장르적 쾌감을 넘어 인간의 극한 상황이 가져온 모순적인 심리를 생각해볼 기회를 줄 것이다. 이처럼 ‘보호자’는 개봉 전부터 네티즌들의 찬반 의견으로 끊임없는 화제를 만들어내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일 뿐 아니라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더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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