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베이스볼] 최정-김현수 부진? 결국 제자리 찾는다

입력 2014-04-1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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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위) 두산 김현수(아래)는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들이다. 시즌 초반 둘의 부진은 그래서 더욱 눈길을 모은다. 소속팀뿐 아니라 팬들도 최정의 홈런포와 김현수의 안타 퍼레이드를 기다리고 있다. 스포츠동아DB

■ ‘안타 기계’ 최정-김현수 방망이가 식은 걸까?


최정 장타율 3할대 추락…“생각이 많아서”
김현수 1할대 타율…“컨디션 스스로 회복”

“이제 겨우 몇 경기 했을 뿐입니다. 걱정 안 해요.”

2014시즌 초반 삐걱대고 있는 SK 최정(27)과 두산 김현수(26)에 대한 코칭스태프의 평가다. 최정은 특유의 장타력이 불발하면서 타석에서 위압감이 많이 감소했고, 김현수 또한 ‘타격기계’ 명성에 다소 어울리지 않게 2할대 초반 타율을 기록하고 있다. 팬들은 ‘무슨 일 있는 것 아냐’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들은 두 선수에 대해 하나 같이 “걱정 없다”고 입을 모은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붙박이 국가대표 3루수, 좌익수로 뽑힐 만큼 기본 실력이 있는 타자들이기 때문에 “결국은 자신의 자리를 찾아간다”는 게 모든 이들의 공통된 시각이었다.


● 최정의 장타? 시기의 문제!

최정은 9일까지 타율 0.289(38타수 11안타) 5타점을 기록 중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장타율이 3할대 초반에 머물러있다. 아직까지 홈런이 없고, 2루타도 1개뿐이다. ‘소년장사’라는 수식어가 말해주듯 최근 몇 년 사이 장타력이 급증한 거포 3루수답지 않은 모습이다.

최정은 지난 시즌 개막 후 5월까지 타율 3할에 홈런 13개를 몰아치며 42타점을 쓸어 담았다. 당시 2루타도 10개나 때려내는 등 두 달간 장타율이 무려 0.654였다. 그러나 올해는 아직까지 지난해와 같은 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SK 김경기 타격코치는 “생각이 너무 많다. 그렇다보니 아직까지 자신의 타격폼 없이 스윙을 하고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SK 이만수 감독은 최정이 장타력 부재에 대해 “워낙 잘 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걱정 없다”며 딱 잘라 말하고는 “감독 욕심으로는 안타를 치고 많이 살아나가는 것을 바라지만 선수는 또 그런 게 아니다. 선수 스스로도 (홈런이나 장타에) 의식하고 있는 모양이다. 여러 가지로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래도 걱정은 없다. 이 감독은 “애버리지(평균치)가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원래의 자리를 찾아갈 것이다. (홈런이) 일찍 나오느냐, 늦게 나오느냐의 차이라고 생각한다”고 굳은 믿음을 보였다.


● 김현수의 식은 방망이? 어차피 3할타자!

김현수는 ‘타격기계’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2007년부터 2013시즌까지 7시즌 동안 평균 타율이 0.316이나 된다. 타고난 재능도 뛰어나지만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좀더 좋은 타자가 되기 위해 애쓴다. 그러나 올 시즌 출발이 매끄럽지 못 하다. 시범경기만 해도 홈런을 펑펑 때리며 남다른 선전을 예고했지만, 정규시즌에 돌입하자마자 불방망이가 빠르게 식었다. 개막 4경기째인 2일 목동 넥센전에서 첫 안타를 때렸다. 무려 12타수만에 나온 안타다. 이후에도 김현수다운 타격을 하지 못해 시즌타율이 1할대∼2할대 초반을 오가고 있다.

두산 송일수 감독은 “시즌은 길다”며 “1년을 보면 안타수는 결국 비슷해진다. 컨디션을 곧 찾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신뢰를 보냈다. 송재박 수석코치도 “(김)현수한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다”며 “솔직히 어떤 말도 할 필요가 없다”며 김현수의 부활을 장담했다. 장원진 타격코치 역시 “이제 10경기 했을 뿐이다”라며 “(김)현수는 알아서 잘 할 타자다. 단지 초반이 좋지 않을 뿐이다. 일주일 전부터 특타(특별타격훈련)를 자청하며 훈련을 하는 등 스스로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좋아질 것”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KIA 선동열 감독은 “타자는 3년 동안 풀타임을 뛰어서 타율 3할, 투수는 3년 동안 10승씩을 올리면 그게 진짜 실력”이라고 강조한다. 쉽지 않지만 만약 해낸다면 그 선수는 어느 정도 레벨에 올라왔다고 인정한다는 의미다. 최정과 김현수는 이미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오히려 더 높이 날아오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걱정 없다”는 이들의 말이 선수들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 위한 단순한 ‘사탕발림’이 아닌 이유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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