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가 4~5월 강행군 묵묵히 견디는 이유

입력 2014-04-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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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문 감독.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는 4월 1일 광주 KIA전부터 2014시즌을 시작했다. 홀수구단 체제인 탓에 3연전을 쉬는 팀이 반드시 하나는 나오는데 NC는 5월 23일에야 차례가 돌아온다. 월요일 휴식을 제외하면 15차례의 3연전이 이어진다. 같은 기간 삼성, LG, 두산이 2차례나 3연전 휴식이 발생하는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다. 만약 주말 3연전에서 우천순연이라도 발생하면 월요일 경기를 해야 하기에 일정이 더 꼬인다.

동선을 생각하면 더욱 어렵다. NC는 10일 한화와 마산 3연전을 치른 뒤, 11일 잠실로 이동해 LG와 3연전에 돌입했다. 4월 말 다시 마산~인천~마산의 9연전이 기다린다. 홈구장이 마산인지라 5월에도 버스 안에서 보낼 시간이 길다. 왜 NC는 처음에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이런 버거운 일정을 받아들고도 그 어떤 ‘어필’도 하지 않았던 것일까.


● 이유 하나, 막내가 감수할 몫

NC 배석현 단장은 11일 “NC가 제9구단으로 탄생하면서 한 팀이 3연전을 쉬어야 하는 일정이 생겨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막내가 일정을 두고 뭐라고 말을 한다면 막내로서 ‘버릇없는’ 일이라고 다른 구단들이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감수할 부분은 감수하겠다는 일종의 ‘책임론’이다. 이 때문에 NC는 처음부터 KBO의 일정을 받아든 뒤, 무조건 수용으로 결정했고, 현장의 김경문 감독에게도 양해를 구했다. 김 감독 역시 고되고 불공평한 상황에 처한 것을 알면서도 긴 말을 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11일 “일정에 대해선 구질구질하게 두 번 말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사실 KBO는 지난해 시즌 일정을 한 차례 변경한 전례가 있다. 롯데가 ‘3연전을 쉬고 나오는 팀과의 대결이 지나치게 많다’는 이유로 강한 항의를 했기 때문이다. 당시 KBO는 일정을 재조정하면서 ‘앞으로 구단들은 KBO가 짜는 스케줄에 어떠한 불만도 표시하지 않는다’는 약속을 받았다. 막내구단 NC 처지에선 더욱 목소리를 내기 어려운 환경이다.


● 이유 둘, 지난해 데이터

현장에서는 “투수 로테이션 짜기가 너무 힘들다”고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NC 프런트는 다른 각도에서 ‘긍정론’을 펼쳤다. NC 김종문 운영팀장은 “지난해 NC는 휴식일 다음에 승률이 나빴다. 그런 점을 생각하면 이런 일정이 꼭 나쁘다곤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NC는 휴식일 다음에 치른 경기에서 8승 22패로 성적이 극도로 안 좋았다. 특히 4일 이상 휴식 후 경기 전적은 4전 4패였다. 신생팀이다 보니 흐름이 끊기면 적응이 쉽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 팀장은 “5월까지 일정이 힘들다는 것은 그 다음부터 조금 편해진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선수들이 체력이 강할 때, 힘든 일정을 먼저 소화하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잠실|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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