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로티노, ‘밴 헤켄 전담 포수’ 맡는다

입력 2014-04-1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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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로티노. 스포츠동아DB

넥센의 주전 포수는 여전히 허도환(30)이다. 그러나 외국인 타자 비니 로티노(34) 역시 정기적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게 됐다. 올 시즌 팀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는 용병 투수 앤디 밴 헤켄의 전담 포수로 활약한다.

넥센 염경엽 감독은 11일 대전 한화전에 앞서 “로티노는 우리 포수 두 명이 다 뛸 수 없을 상황을 대비해 준비했던 카드였다. 너무 빨리 쓰게 돼 불안한 마음이 컸는데, 결과가 나쁘지 않아 다행이다”라며 “앞으로 밴 헤켄이 등판하는 날에는 선발 포수로 마스크를 씌울 것”이라고 밝혔다.

로티노는 10일 목동 KIA전에 선발 포수로 나서 밴 헤켄과 호흡을 맞췄다. 주전 포수 허도환의 허리 상태가 좋지 않고 백업 포수 박동원이 최근 극심한 부진에 빠졌기 때문이다. 외국인 포수의 선발 출장은 2004년 4월 24일 한화의 엔젤 페냐 이후 10년 만이자 역대 2번째. 외국인 배터리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이었다. 로티노는 다행히 마이너리그 350경기와 메이저리그 3경기에 포수로 출전한 경력을 발판 삼아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 우려와는 달리 밴 헤켄의 7이닝 무실점 호투를 뒷받침해 박수를 받았다. 덩달아 타격에서도 2안타를 치기도 했다. 단 하루 만에 로티노에게 붙었던 물음표가 떨어져 나간 것은 물론이다.

염 감독은 “경험 많은 주심(최수원 심판위원)이라 믿고 내보내봤는데, 다행히 기본기가 잘 갖춰져 있더라. 블로킹 자세도 안정적이었다”며 “밴 헤켄에게 의사를 물어 보니 로티노와 잘 맞는다고 해서 앞으로는 허도환의 체력 안배를 위해서라도 로티노가 밴 헤켄의 공을 받게 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투수와의 호흡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했다. 염 감독은 “브랜든 나이트는 허도환과 16승을 합작한 경험이 있고, 무엇보다 아직은 오른손 투수와 짝을 이루기엔 주자 견제나 송구 면에서 무리가 있는 것 같다”며 “한현희나 조상우 역시 아직 완성되지 않은 투수라 좀 더 편한 포수와 할 필요가 있다. 로티노도 훈련이 더 필요하다. 주전 포수는 여전히 허도환”이라고 못 박았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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