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빅맨’ 방송 2주 연기…“부진 잊을 시간이 필요하다?”

입력 2014-04-13 17:0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사진제공|김종학 프로덕션·KBS 미디어

KBS가 지난해부터 계속된 월화극 연속 참패에 ‘시간벌기’라는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8일 ‘태양은 가득히’가 2%대의 유례없이 부진한 시청률로 ‘역대 최저 시청률 드라마 톱 3’라는 오명과 함께 퇴장한 가운데 후속작인 ‘빅맨’이 예정보다 2주 뒤로 편성돼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당초 14일 방송 예정이었던 ‘빅맨’은 28일을 첫 방송일로 확정했다.

14일에는 지난해 방송된 ‘드라마스페셜 4부작-그녀들의 완벽한 하루’가 대체 방송된다.

이에 대해 KBS 드라마국은 “작품의 완성도를 높여 시청자와 만나기 위해 편성을 미뤘을 뿐이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방송가에서는 지난해 ‘미래의 선택’을 시작으로 ‘총리와 나’, ‘태양은 가득히’까지 6개월 가까이 이어져오는 연속 부진에 대한 이미지를 상쇄시키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시청자에게 각인된 KBS 월화드라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가 잊혀질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편성을 연기한 덕에 ‘빅맨’은 22일 종영하는 SBS ‘신의 선물-14일’과의 맞대결을 피했고, MBC ‘기황후’와의 부담스러운 경쟁도 최소화하게 됐다.

특히 최근 KBS는 월화드라마 외에도 새 수목드라마 ‘골든크로스’가 전작인 ‘감격시대:투신의 탄생’의 시청률을 이어받지 못하고 동시간대 3위에 머무르고 있다.

30%대 시청률을 보장하던 주말드라마 ‘참 좋은 시절’마저 자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전작의 부진이라는 불리한 조건을 안고 시작하는 ‘빅맨’에 대한 KBS의 남다른 ‘배려’가 ‘꼴찌 탈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