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2] 2톤짜리 유람선이 물살을 가르는 듯…SAV의 끝판왕

입력 2014-04-14 06:4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BMW 뉴 X5 M50d는 X5시리즈 중에서도 스포츠 성능을 극대화 한 최상위 모델이다. 3단 터보차저를 포함한 M 퍼포먼스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적용한 엔진은 7시리즈 세단에 맞먹는 엄청난 토크(76.5kg.m)를 발휘한다. 이 덩치 큰 SAV의 제로백은 단 5.3초다. 사진제공|BMW코리아

BMW 뉴 X5 M50d

리얼 테스트 드라이브 시즌2의 스물일곱 번째 주인공은 SUV시장에 최초로 SAV(Sport Activity Vehicle)라는 콘셉트를 도입(1999년)한 BMW의 뉴 X5 M50d다. SUV의 넓은 실내 공간과 다양한 활용성, 오프로드 주행성능에 BMW 특유의 폭발적인 주행 퍼포먼스까지 더한 것이 바로 BMW SAV의 지향점이다. 뉴 X5 M50d는 BMW SAV 중에서도 정점에 서 있는 상징적인 자동차다. X5에 M패키지와 퍼포먼스를 더해 SUV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강력한 주행성능을 자랑한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으로 BMW 뉴 X5 M50d를 입체 조명했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4000RPM까지 빠른 가속·탁월한 제동 성능
묵직한 핸들링·코너링 보완한 서스펜션 세팅

● 장순호 프로레이서


배기량 2993cc 3.0리터 직렬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는 뉴 X5 M50d의 가속력은 발군이다. 낮은 RPM에서의 가속 효율성을 높여 4000RPM까지 매우 빠른 스피드로 치고 나간다. 하지만 오히려 4000RPM을 넘어서부터는 RPM이 천천히 올라가면서 가속되는 스타일이다. 4000RPM을 기준으로 변속해주면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긴다면 차량에도 무리가 적게 가면서 만족스러운 운전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코너링을 살펴보면 핸들이 무거운 느낌으로 묵직하게 돌아간다. 코너를 진입할 때 핸들링을 하고 나면 차량 앞쪽은 소프트하게 세팅되어 민첩하게 움직이고 차량 뒤쪽은 하드하게 세팅되어 둔하게 움직인다. 무게 중심이 높은 SUV차량이 빠른 스피드로 코너를 진입할 때 하중이동 양이 많으면 오버스티어 현상이 나거나 심하면 차량 전복사고의 위험이 따르기도 한다. 하지만 BMW X5 M50d는 일반 SUV의 불안정한 코너링 성능을 보완해줄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서스펜션 세팅을 하고 있다. 차량의 전체적인 코너링 성능은 언더스티어 성향이 강하다.

제동력을 보면 브레이크 페달을 천천히 밟을 때에는 가벼운 느낌으로 부드럽게 잘 밟히지만 순간적으로 강하게 밟으면 초반에는 압력이 꽉 찬 것처럼 버티다가 페달이 들어간다.

ABS가 장착된 차량은 대부분 이러한 현상을 가지고 있지만 BMW X5 M50d는 타 차종에 비해 좀더 강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오히려 이러한 현상이 급제동시에는 갑작스럽게 한번에 많이 이동하는 하중을 지연시켜 주기 때문에 제동 효과는 더 좋아진다. 덕분인지 급제동시에는 더 강하고 묵직한, 탁월한 제동성능을 발휘했다.


50자평 “전 RPM 영역대에서 폭발적인 가속력을 발휘한다. 서스펜션 세팅과 브레이크 성능도 고성능에 맞춰 적절하게 세팅됐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3단 터보차저 달고 5000cc 힘을내는 괴물
경량화 기술 적용…11.7km 우수한 연비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BMW의 M튜닝 버전인 M3나 M5는 간혹 도로에서 마주치지만 BMW의 베스트셀링카 X5에 ‘M’을 얹은 이 녀석은 목격조차 힘들다. 비싼 가격만큼이나 희소가치도 뛰어나다.

상시 4륜구동 방식에 터빈을 무려 3개나 달아놓은 뉴 X5 M50d는 디젤 3000cc 엔진이지만 5000cc 엔진의 힘을 낸다고 해서 ‘M50d’라는 모델명이 붙었다.

BMW의 경량화 기술이 적용돼 연비도 11.7km/l로 대단히 우수하다. 주행모드를 컴포트-스포츠-에코모드로 바꿔가며 500km 거리를 급가속하면서 달리는 동안 연비는 10km/l를 낼만큼 만족스러웠다.

본격 주행에서는 더 바랄 것이 없었다. 특유의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저속부터 고속까지 잔잔하게 퍼져나가 파워풀한 느낌을 더한다. 이 외에는 철저히 흡음제를 발라 정숙성 역시 세단 못지않다. 직선구간에서는 381마력의 힘이 그대로 번져 나와 풀악셀링을 10초 이상 유지하기 어려울 정도다. 악셀러레이터를 꾹 밟으면 랙이 걸리는 0.5초가량 후 무서운 가속으로 돌진한다. 하지만 거칠다는 느낌이 아니라 세단에 가까운 성향으로 미끄러져 나가 2톤짜리 유람선이 물살을 가르는 듯한 정숙성을 지녔다.

놀랄 만한 코너링 실력은 이번 시승에서 가장 짜릿함을 주는 대목이었다. 평소 주행하던 급 코너에서 세단 이상으로 도로를 꽉 움켜쥐고 달리는 능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상시 4륜이면서도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자동으로 제어해주는 기능이 큰 덩치를 부드럽게 돌아나가게 만들었다. 주행모드를 ‘컴포트 모드’에서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도로의 다른 차들과 보조를 맞추기 힘들 정도로 파워가 넘친다. X5에 왜 ‘M’을 붙였는지 이해가 갔다. 최대토크 75.5kg·m는 다른 차를 추월할 때 백미러를 볼 필요가 없도록 할 정도의 순간가속을 제공한다.


50자평 “드라이빙의 즐거움과 효율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스포츠 모드 주행성능은 등골이 오싹할 정도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1분39초14…스포츠세단을 능가한 랩타임
성인 5명·골프백 4개 싣고도 공간 넉넉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서킷에서 뉴 X5 M50d가 보여준 퍼포먼스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3단 터보차저를 포함한 M 퍼포먼스 트윈파워 터보 기술을 적용한 최신 디젤 엔진을 장착한 X5 M50d는 1분39초 14라는 놀라운 랩타임을 선보이며, 쟁쟁한 스포츠 세단들을 밀어내고 랩타임 순위 12위를 기록했다.

이 엔진은 2012년 스위스 제네바모터쇼를 통해 공개된바 있는 트라이 터보 디젤엔진으로, 8단 스포츠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381마력과 최대토크 75.5kg·m의 성능을 낸다. 같은 엔진을 단 ‘뉴 X5 30d’가 258마력, 57.1kg·m인 것과 비교하면 그 파워가 얼마나 강한지를 짐작할 수 있다. BMW의 최상위 플레그쉽 세단인 760Li의 최대토크 76.5kg·m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일상 주행 영역에서의 놀라운 가속감이다. 일반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RPM 영역인 2000∼4000RPM까지의 가속 토크가 특히 뛰어나다.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이들에게는 아주 이상적인 세팅인 셈.

성능만큼이나 실내 공간도 럭셔리하다. BMW 뉴 X5 M50d 실내에는 디자인 퓨어 익스피리언스 패키지가 적용됐다. 최고급 나파 가죽과 고품격 우드 재질을 사용해 실내에 고전적이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더했다.

골프백 4개를 싣고 성인 5명이 탑승해도 여유로울 정도로 실내 공간도 넓다. 편의 장비도 풍성하다. 360도 서라운드 뷰와 주차 거리 경보장치, 열선이 포함된 다기능 가죽 스티어링 휠, M 스포츠 패키지가 기본으로 적용되었으며 오디오는 뱅앤올룹슨 하이엔드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SUV가 대세인 시대에 최고의 드림카라 할 만하다.


50자평 “스포츠 세단을 뛰어넘는 퍼포먼스, SUV 특유의 공간활용성, 첨단 편의 장비까지. 어느 하나 부족할 것 없는 드림카.”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 서킷 특징 =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서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3월27일 / 날씨 : 맑음 / 온도 : 영상10도 / 서킷 테스트 시간 : 오후 1시


■ BMW 뉴 X5 M50d 주요 제원


배기량 : 2993cc

연료 : 디젤

변속기 : 자동 8단

최고출력 : 381마력(4000∼4400RPM)

최대 토크 : 75.5kg.m(2000-3000RPM)

구동방식 : 풀타임 4륜구동

엔진 : 3.0리터 직렬 6기통 엔진

연비 : 11.7km/L(복합연비 기준)

제로백 : 5.3초

공차중량 : 2190kg

가격 :1억3790만원(VAT포함)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serenowon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