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영을 강자로 만든건 ‘여유있는 멘탈’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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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영. 사진제공|KLPGA

김효주·안시현과 박빙 승부서도 여유
“좋은 친구와 라운드한다고 생각했다”


KLPGA투어에 새 강자가 탄생했다. 프로 4년 차 이민영(22·사진)의 상승세가 돋보인다. 이민영은 13일 제주에서 열린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 롯데마트 여자오픈의 우승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11월 포스코 챔피언십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한 이후 4개월 여 만에 두 번째 우승.

이민영은 강자의 조건을 모두 갖췄다. 돋보이는 건 실력과 함께 여유로운 마음이다. 롯데마트여자오픈 최종 4라운드. 이민영은 만만치 않은 상대를 만났다. 선두는 미 LPGA 투어까지 경험하고 돌아온 베테랑 안시현(30·골든블루)이었고, 바로 아래는 지난해 KLPGA 투어 신인상을 받은 ‘슈퍼루키’ 김효주(19·롯데)가 쫓아왔다.

경기 또한 박빙으로 흘렀다. 초반엔 후배 김효주의 추격이 거셌다. 후반엔 선두를 빼앗겼던 안시현이 턱밑까지 따라왔다. 그러나 모두 이겨냈다. 우승의 원동력은 기술이 아닌 마음의 여유와 뛰어난 집중력이었다. 이민영은 “선배와 후배가 아닌 좋은 친구들과 라운드 한다는 생각으로 경기했다. 그러다 보니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집중력에서도 앞섰다. 그는 “오로지 내 자신의 플레이에만 집중했다. 기술은 잘 모르겠지만 멘탈만큼은 누구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 경기 자체가 즐거웠다”고 전했다.

골프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그만의 강점이다. 이민영은 “골프선수라는 게 너무 좋다”면서 “골프선수만큼 좋은 직업은 없는 것 같다. 좋아하는 골프도 칠 수 있고 여러 곳을 다니면서 좋은 구경, 맛있는 음식까지 먹을 수 있으니 이 보다 더 좋은 직업을 갖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주영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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