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바 왓슨, 2년만에 그린재킷 다시 입다

입력 2014-04-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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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바 왓슨. 사진제공|pgatour.com

마스터스 최종일 합계 8언더파 280타 우승
왼손잡이 강세…최근 11년 동안 6승 차지


버바 왓슨(미국)이 2년 만에 그린재킷을 다시 입었다. 78번째 마스터스 챔피언.

왓슨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35야드)에서 열린 제78회 마스터스토너먼트(총상금 900만 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합계 8언더파 280타로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은 162만 달러(약 16억8000만원). 2012년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했던 왓슨은 2년 만에 그린재킷을 다시 입는 데 성공했다. 왓슨은 마스터스에서 2승 이상을 기록한 17번째 선수가 됐다.


● 왼손잡이 전성시대

왓슨의 완벽한 승리였다. 조던 스피스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출발한 왓슨은 전반 9홀에서만 3타를 줄여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4타 차까지 벌어져 여유가 있었다.

쐐기를 박은 건 ‘아멘코너’의 마지막 홀인 13번(파5). 10번홀(파4) 보기로 흔들렸지만 이 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3타 차 선두를 유지해 사실상 우승을 예약했다.

왓슨의 경험이 빛났다. 2012년 이 대회 우승자답게 어느 홀에서 어떻게 플레이하면 우승할 수 있는 지 정확하게 꿰뚫고 있었다. 왓슨은 우승 뒤 “오거스타의 그린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지난해 그린재킷을 다른 선수에게 넘겨주고 나서야 되찾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2003년 이후 마스터스에서는 왼손잡이 골퍼의 전성시대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 위어(2003년)를 시작으로 필 미켈슨(2004년, 2006년, 2010년) 3승, 그리고 버바 왓슨(2012년, 2014년) 2승으로 최근 11년 동안 모두 6승을 기록했다.


● 새 역사는 없었다.

기록은 깨지지 않았다.

마스터스 역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1997년 타이거 우즈 21세3개월14일)에 도전했던 조던 스피스(20세 8개월)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요나스 브릭스트와 함께 공동 2위에 만족했다. 스피스는 또 마스터스 첫 출전 우승이라는 대기록에도 도전했지만 꿈을 이루지 못했다. 마스터스에서 첫 출전해 우승한 선수는 1979년 퍼지 졸러가 유일하다.

마스터스 역사상 최고령 우승에 도전했던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역시 새로운 역사를 쓰지는 못했다. 올해 만 50세를 넘긴 히메네스가 그린재킷을 입게 될 경우 마스터스 역사상 처음으로 50대 우승자가 될 수 있었다. 마스터스 최고령 우승 기록은 1986년 잭 니클라우스가 세운 만 46세2개월23일이다. 히메네스는 4위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 2연패 기록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 우승자 애덤 스콧(호주)은 공동 14위(1오버파 289타)에 그쳐 타이틀 방어에 실패했다. 마스터스 역사상 2년 연속 우승자는 3명뿐이었다. 잭 니클라우스(1965∼1966년), 닉 팔도(1989∼1990년), 타이거 우즈(2001∼2002년)가 연속 우승에 성공했다.


● 한국선수 내년 마스터스 불투명

한국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한 최경주(44·SK텔레콤)는 합계 6오버파 294타를 쳐 공동 34위로 대회를 마쳤다. 1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올라 개인 최고 성적 경신까지 노렸지만 2,3라운드에서 잃어버린 타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했던 한국선수는 모두 4명. 최경주와 배상문, 양용은, 아마추어 이창우가 오거스타 그린을 밟았다. 그러나 내년에 다시 마스터스 출전을 예약한 선수는 한 명도 없다. 내년 다시 마스터스에 초대받기 위해선 PGA 투어에서 우승하거나 다른 메이저 대회 우승 또는 공동 4위 이내, 투어챔피언십 진출, 세계랭킹 50위 진입 등의 까다로운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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