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수 브이원 “‘보이스코리아’ 코치 제안 받았지만…”

입력 2014-04-19 07: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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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브이원이 OST 가수로 거듭나고 있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가수 활동에 대한 갈망 OST로 풀었죠.”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넘치는 시대다. 그럴수록 개성과 음색을 갖춘 가수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가수 브이원(V.one․·본명 이상진)은 이런 맥락에서 무기를 가졌다. ‘보이스 원’이라는 의미가 담긴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는 그야말로 음색으로 승부하는 가수다.

사실 대중은 브이원이 아닌 강현수를 기억하고 있다. 그는 가수 강현수로 1999년 데뷔했지만 2000년대 초반 MBC ‘스타서바이벌 동거동락’ 등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인지도는 높아졌지만 이때 생긴 ‘예능인’의 이미지는 지우기 어려웠다. 이름을 바꾸고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줄이는 강수를 둔 것은 이 때문이다.

“‘동거동락’에 출연하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어요. 그런데 웃기고 망가지는 이미지가 굳어져서 제 노래를 진지하게 들어주는 사람들이 줄어들더라고요. 그래서 그 이미지를 극복해보려고 예능 출연도 줄이고 이름도 새롭게 바꿨어요.”

작전은 반 정도 성공이었다. 이름을 브이원으로 바꾼 후 낸 1집 앨범 ‘그런가 봐요’에 이어 2집 ‘두 번째 여행’의 타이틀곡 ‘면도’로 연이은 히트를 치며 진지하게 자신의 음악세계를 구축해나갔다. 군 제대 이후 디지털 싱글 ‘...하고 싶다’를 내고 활동을 이어가던 그는 Mnet ‘보이스코리아’ 시즌1의 코치로 섭외 요청을 받기도 했다.

“‘보이스코리아’ 시즌1 때 제작진에게 코치로 출연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았었어요. 당시 스스로 생각해봤을 때 역량이 부족하다 생각했고, 부담이 돼서 거절했죠. 지금 생각해보면 많이 아쉬워요.”

브이원은 “언젠가는 다시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했던 걸까? 이후 가수 활동은 녹록지가 않았다. 새로운 신인가수들이 쏟아져 나왔고 그야말로 아이돌 전성시대가 찾아왔다. 점점 설 수 있는 무대들이 사라져갔다. 이에 브이원은 드라마 OST 참여를 통해 가수 활동을 펼치는 묘책을 생각해냈다. ‘미친 사랑’ ‘두 여자의 방’에 이어 최근에는 KBS1 ‘사랑은 노래를 타고’ 의 OST ‘아파도 숨은’을 불렀다.

“가수 활동을 갈망했지만 설 자리가 없더라고요. 가요프로그램에 한번 나가기도 힘든 상황이죠. 그래서 드라마 OST 참여로 활동하는 것을 생각해봤어요. 가요 프로그램에 나가지 않아도 많은 분들에게 저의 노래를 들려드릴 수 있잖아요.”

괜찮은 아이디어였다. 브이원은 음색으로 승부하는 가수이기에 더욱 그랬다. ‘사랑은 노래를 타고’는 일일드라마인데다가 시청률이 28.7%(4월 15일 방송 기준, 닐스코리아 제공)에 달하는 인기 드라마.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브이원의 목소리를 듣게 됐고, 특유의 편안함과 감성을 자극하는 목소리는 관심을 불러오기 시작했다.

“제 목소리를 알아봐주시고 반갑게 맞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이에요. 늘 무대에 서있는 제 모습을 떠올려요. 언젠가는 다시 본격적인 가수활동을 하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준화 기자 jj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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