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승+첫 세이브’ 최영환의 해피 위크엔드

입력 2014-04-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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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최영환. 스포츠동아DB

대학 후배 등 지인들 축하 메시지 쏟아져
“이제 기쁨 다 잊었다…새롭게 시작할 것”


한화 최영환(22·사진)은 20일 대전 LG전이 끝난 뒤 기분 좋은 메시지 하나를 받았다. 동아대 야구부 후배가 보낸 동영상 메시지였다. “후배가 TV를 보는 장면을 직접 찍어서 보낸 거예요. 9회초 2사 만루에서 윤요섭 선배님을 중견수 플라이로 잡을 때, 잔뜩 긴장하면서 중계를 보다가 막 소리 지르고 좋아하는 모습이더라고요.” 그는 “그래도 선배라고 그렇게 후배들이 관심 가져주고 챙겨 주니까 고맙고 기분 좋더라”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주말 이틀간 수많은 축하 메시지가 휴대전화를 가득 메웠다. 19일과 20일 대전 LG전에서 각각 데뷔 첫 승과 첫 세이브를 따내면서 데뷔 후 가장 행복한 주말을 보낸 덕분이다. 최영환은 “첫 승 공은 워낙 경기가 정신없는 와중이라 챙기지 못했고, 첫 세이브 공은 마지막에 타구를 잡은 펠릭스 피에가 챙겨줬다”며 “마지막 세이브 순간에는 입에 침이 바짝바짝 말라서 입가의 침을 닦으면서 경기했다”고 웃어 보였다.

물론 축하보다 걱정이 앞선 이들도 있었다. 아버지와 어머니다. “부모님은 오히려 ‘고생했다’고 하시면서, 공을 너무 많이 던진 거 아니냐고 걱정하시더라고요. 저도 상황에 집중하느라 53개나 던진 줄 몰랐는데, 아무래도 부모님이라 제 몸 걱정이 앞서시나봐요. 전 괜찮다고 말씀드렸어요.”

최영환은 개성고와 동아대를 졸업하고 올해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1번(전체 2번)으로 한화에 입단했다. 시범경기 때부터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로 주목을 받았고, 팀 마운드의 중책을 맡으면서 성장해가고 있다. 그는 “이제 기쁨은 다 잊었다. 22일부터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며 “결과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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