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린’ 현빈, 매력적 임금 정조로 돌아오다

입력 2014-04-23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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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제대 후 3년 만에 영화 ‘역린’으로 돌아온 현빈(왼쪽 위). 승마, 활과 검을 활용한 액션으로 그동안 쌓인 연기 갈증을 해소했다. 조재현(오른쪽 아래)·박성웅(왼쪽 아래) 등 주요 배우들의 묵직한 존재감도 눈에 띈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 상반기 화제작 ‘역린’ 뚜껑 열어보니…

정조의 드라마틱한 삶 매력적으로 그려
역동적인 검술·승마 장면 볼거리 풍성
조재현·조정석 등 조연들 연기도 호평


배우 현빈이 돌아왔다. 해병대 복무와 제대 그리고 영화 촬영에 쏟은 지난 3년의 시간은 헛되지 않았다.

2011년 군 복무로 활동을 중단한 뒤 복귀해 선택한 영화 ‘역린’(감독 이재규·제작 초이스컷픽쳐스)이 22일 오후 첫 시사회를 열고 이야기를 공개했다. 올해 상반기 영화계 최대 기대작답게 이날 시사회가 열린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는 어느 때보다 많은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몰렸다.

데뷔 이후 처음 사극에 도전한 현빈은 조선시대 정조 역을 맡고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팬덤을 형성한 청춘스타를 넘어 한 편의 거대한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거뜬히 이끄는 노련한 30대 배우의 등장을 알렸다. 이에 따라 스크린에서 발휘할 티켓파워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역린’은 정조 즉위 1년, 하루 동안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암살과 역모 위협에 시달리며 숨죽인 채 자신을 단련하는 젊은 왕 정조는 현빈을 만나 매력적인 인물로 탄생했다. 그동안 드라마 ‘이산’부터 영화 ‘영원한 제국’까지 정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 많은 상황에서 그는 왜 ‘역린’을 택했는지 스스로 증명했다. 앞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정조는 드라마틱한 삶을 살았고 매력적인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지금까지 봐왔던 정조와 조금 다른 모습의 정조를 보여주겠다”던 현빈의 각오가 영화에 적절히 녹아들었다는 평가다.

현빈은 역동적인 승마 장면부터 활과 검을 활용한 액션 연기로도 눈길을 끌었다. 이미 예고편을 통해 공개된 근육질 몸매는 영화에 두 차례나 집중적으로 등장했다. 현빈은 영화에 참여하기 3개월 전부터 운동을 시작했고 5개월 동안 식단 조절을 병행하며 몸을 완성했다.

‘역린’은 현빈 외에도 개성 강한 배우들이 구현해낸 캐릭터들이 대거 등장한다. 한지민은 정조와 대립하는 정순왕후를 맡고 농염한 매력을 드러낸다. 그 과정에서 상반신 뒤태를 모두 노출하는 파격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살수들을 키우는 인물 광백 역의 조재현도 최근 한국영화에서 가장 눈에 띄는 캐릭터 연기를 펼치며 이야기에 힘을 보탰다. 이 외에도 조정석, 정재영, 박성웅 등이 입체적인 스토리를 꾸미는 데 역할을 다했다.

‘역린’은 이날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시사회는 열었지만 예정했던 간담회는 취소했다. 세월호 사고 피해자들을 애도하고 실종자 가족을 위로하기 위해서였다. 현빈 역시 영화를 알리는 모든 홍보 활동을 중단했다. 2011년 출연한 ‘만추’ 이후 3년 만의 스크린 복귀에 남다른 기대를 걸었지만 홍보보다 애도와 추모가 먼저라는 뜻에서다. 현빈은 대외 활동을 멈추고 조용하게 ‘역린’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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