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이 즐긴 농구토토 ‘만원의 행복’

입력 2014-04-2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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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2014시즌 농구토토 결산

농구토토 매치 57개 회차 322만명 참가
총 6711명 적중 기쁨 ‘크리스마스 기적’
1인 평균 1만원 구매…건전 베팅 정착

W매치 111개 회차 883만명 참여 인기
1월 19일 하나외환 선전 9589배 ‘잭팟’

2013∼2014시즌 국내남녀프로농구를 대상으로 한 농구토토 매치와 W매치 게임이 누적 참가자 1200만명을 돌파하며 프로농구 흥행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이슈와 볼거리로 겨울코트를 수놓은 국내프로농구와 함께 한 농구토토 매치와 W매치 게임에서 나온 여러 기록들을 통해 2013∼2014시즌을 되돌아본다.


● 농구토토 매치, 총 322만명 참여해 열기 후끈

2013∼2014시즌 남자프로농구를 대상으로 발행된 57개 회차의 농구토토 매치 게임에는 총 322만9444명이 참가해 회차당 평균 5만6657명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중 단일 회차로는 가장 많은 참가자수를 기록한 매치 게임은 지난해 11월 12일 열린 전자랜드-삼성전을 대상으로 한 56회차로, 9만4931명이 게임을 즐겼다. 이 회차에선 무려 3834명이 경기 결과를 정확히 예측해 35.0배에 해당하는 적중금을 받았다.

2번째로 많은 참가자들을 기록한 회차는 지난해 10월 22일 벌어진 삼성-동부전을 대상으로 한 52회차(9만3799명)였다. 당시 삼성은 수비 조직력에 문제를 드러내며 잠실 라이벌 SK에 내리 3패를 당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였던 반면 동부는 골밑에서 김주성과 허버트 힐이 조화를 이룬 가운데 가드 박지현과 이광재의 가세로 3연승을 달리고 있어서 많은 농구팬은 동부의 승리를 점쳤다. 그러나 양 팀이 많은 점수를 주고받으며 접전을 펼친 결과, 불과 582명만이 적중에 성공했다.


● 크리스마스이브에 나온 최다 적중자 6711명

이처럼 많은 농구팬이 참여한 농구토토 매치 게임은 경기 결과에 따라 참가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었다. 가장 많은 적중자가 나온 매치 게임은 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펼쳐진 71회차였다. 이날 맞붙은 하위권의 두 팀 KGC와 오리온스는 시즌 평균득점과 같은 점수대(전반 34점 이하·후반 69점 이하)를 기록해,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경기 결과를 예측한 6711명에게 배당률 8.1배의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겼다.

반면 예상치 못한 결과로 농구팬들을 당황케 한 경우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17일 벌어진 KCC-삼성전을 대상으로 한 69회차에선 KCC가 강병현, 김민구 등 핵심 멤버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3쿼터에만 39점을 몰아넣으며 91-71로 삼성을 완파했다. 당시 80% 이상의 참여자들은 삼성의 우세 또는 5점차 이내 박빙승부를 예상했고, 20% 미만의 참여자만이 KCC의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뜻밖의 결과로 인해 무려 7593.2배의 고배당이 나왔다.

이번 시즌 농구토토 매치 게임은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음에도 1인당 평균 구매금액은 1만원 가량으로 집계됐다. 농구토토가 농구를 즐기는 건전한 여가수단의 일환으로 정착했음을 보여준 것이다.


● 농구토토 W매치, 참가자 10만명 넘는 회차가 전체의 10%

아기자기한 경기로 상당한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여자프로농구에선 외국인선수 보유한도 확대와 세대교체 등이 2013∼2014시즌 새로운 화두로 떠올라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러한 관심에 부응해 여자프로농구 한 경기를 대상으로 한 농구토토 W매치 게임도 이번 시즌 동안 무려 111개 회차가 발행돼 여자프로농구의 인기몰이에 단단히 한몫했다. 총 883만4926명, 회차당 평균 7만9594명이 참가한 W매치는 다양한 종류의 농구토토 중에서도 최고의 인기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W매치는 이변이 적고 득점대가 일정해 상대적으로 분석과 적중이 더 쉽기 때문에 농구토토 초보자들과 여자프로농구 마니아들에게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2013∼2014시즌 동안 한 회차에 10만명 넘게 참여한 게임이 11개 회차로, 전체의 1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최다 참여자를 기록한 회차를 살펴보면, 2월 3일 열린 신한은행-KDB생명전을 대상으로 한 24회차(11만2330명)였다. 하은주의 복귀로 주목 받은 24회차에선 많은 농구팬의 예상대로 신한은행이 KDB생명을 65-58로 꺾은 결과, 3641명이 적중의 기쁨을 누렸다.


● W매치에서도 많은 이변 쏟아져

농구토토 W매치 게임에서도 예상을 빗나간 경기 결과가 심심치 않게 발생했다. 그 중 1월 19일 펼쳐진 하나외환-삼성생명전을 대상으로 한 13회차에선 하위권인 하나외환의 분투가 뜻밖의 결과로 이어져 이번 시즌 W매치 게임 중 가장 높은 배당률을 기록했다. 당시 삼성생명은 리그 최하위였던 하나외환을 맞아 2쿼터까지 49-24로 크게 앞섰으나, 3쿼터 들어 하나외환이 김보미, 김정은의 연속 3점포를 앞세워 무섭게 따라붙었다. 최종 스코어에선 삼성생명이 68-61로 이겼지만, 삼성생명의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던 많은 참가자를 당황시키며 9588.9배의 고배당이 나왔다.

엄청난 공격력으로 시즌 한 팀 최다득점을 기록한 신한은행의 경기에서도 높은 배당률이 나왔다. 지난해 12월 20일 벌어진 KB스타즈-신한은행전을 대상으로 한 80회차에선 신한은행이 특유의 역동적 플레이로 KB스타즈를 92-81로 따돌렸다. 남자프로농구를 방불케 하는 고득점이 나온 까닭에 고작 11명만이 3670배의 고배당과 더불어 적중의 기쁨을 맛봤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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