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들 보거라”, “친구야, 평안해”, 슬픔 속 아이들과 마지막 인사 나눴다 (종합)

입력 2014-04-24 11: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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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임시 휴교령을 내린 안산 단원고가 슬픔 속에 정상 수업을 재개했다. 1,2학년을 제외한 3학년 학생들은 오전 8시20분까지 등교를 마쳤다. 이날 오전부터 단원고 교사, 자원봉사자 그리고 안산단원경찰서가 학생들의 등교를 도우며 학교 출입 통제를 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삼삼오오 짝을 이뤄 학교를 향했다. 학생들은 말없이 어두운 표정으로 등교에 나섰고, 교사들은 그런 학생들을 위로하고 애써 밝은 얼굴로 “얼른 와”라며 맞이했다. 한 학생은 등굣길에 마주친 선생님을 보자마자 품에 안겨 슬픔을 나눴다.


학교 주변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메시지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노란 리본이 물결을 이뤘다. 학생들을 비롯해 교사, 주민들까지 수많은 이들이 학교 돌담길에 국화꽃을 놓고 메모지에 “미안해요”, “친구야, 편히 쉬어”, “얼른 돌아오라”는 등 글귀를 남기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희생자 학생의 중학생 시절 담임선생님이 남긴 “내 아이들 보거라”고 남긴 메시지는 보는이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 학교 친구들이 고인이 평소 좋아하던 음료와 과자에 이름을 적어 돌담길에 올려놓기도 했다.


이번 참사로 숨진 학생들의 발인도 이어졌다. 이날 오전 7시30분경 고 김시연 학생 등 운구행렬이 학교에 도착했다. 운구행렬은 학교 운동장을 한바퀴를 돌며 선생님들과 친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노제를 마치고 화장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학생들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임시합동분향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수많은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출근 전, 분향소를 찾는 이들도 있었으며 서울, 경지 지역 외에 거주하는 이들도 찾아왔다. 회사나 여러 단체 등에서도 발걸음을 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조문객들은 한 손에 국화꽃을 들고 고인의 사진과 이름을 보며 헌화하고 묵념했다. 일부 조문객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하며 손수건을 적시기도 했다.

안산(경기)|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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