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휴장사례] 천안함 희생 장병 영결식때 경정 취소

입력 2014-04-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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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마, 경륜, 경정 등 레저스포츠의 대표 경주가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로 27일까지 휴장한다. 임시 휴장은 정부의 권고를 받아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의 슬픔에 동참하기 위해 결정됐다. 예정에 없던 경마, 경륜, 경정의 임시 휴장은 2000년 이후 여러 차례 있었다. 야외에서 경주가 진행되는 경마와 경정은 호우와 폭설 등의 기상 악천후로 인해 취소나 중단된 사례가 많았다.

유난히 폭설이 잦았던 2001년 1월, 렛츠런파크 서울은 2주 연속으로 눈 때문에 경마경주가 취소했다. 2006년 12월에는 폭설로 경주가 취소된 것에 대해 관중들이 항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관람객들이 불을 지르고 창문을 깨는 등 시설물을 훼손하는 사고도 일어났다.

2008년 3월과 2012년 6월에는 폭우 때문에 경주가 열리지 않았다. 비로 인해 경주로가 진창이 됐고, 경주마와 기수의 시야 확보가 안돼 부득이하게 경주를 취소해야했다.

경정의 경우는 수면이 어는 겨울에 휴장해 눈은 문제가 안된다. 하지만 장마철 폭우로 경주를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2006년 여름 집중 호우로 미사리 경정장이 침수돼 무려 3주간이나 경주가 열리지 않았다.

가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 때문에 경주가 취소되기도 했다. 돔 경기장에서 경주가 열리는 경륜은 폭탄 테러 협박으로 휴장했던 적이 있다. 2008년 7월 경륜 운영본부로 “경주 결과를 내 요구대로 조작하지 않으면 경륜장을 폭파시키겠다”는 팩스가 들어왔다. 운영본부는 경찰에 신고하고 대책회의 끝에 일요경주를 전면 취소했다. 당시 경찰이 260여명의 인원과 폭발물 탐지견 등을 동원해 1시간 동안 광명 스피돔을 대대적으로 수색했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정은 2010년 5월 인근 주민이 “경정 소음 때문에 고통 받는다”며 법원에 경주시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 경주가 하루 열리지 못했다. 천안함 희생 장병 46명의 영결식이 거행되던 2010년 4월 29일에도 경정 보트는 일제히 시동을 껐다. 2009년에는 노무현, 김대중 등 전직 대통령 두 명의 연이은 서거로 영결식이 거행됐던 일요일에 경마와 경륜이 모두 휴장했다.

한편 19일 마사회 현명관 회장을 비롯한 임직원 40여명은 세월호 침몰사고로 숨진 안산 단원고 이 모(17·여)양 유족들을 조문하고 마사회 임직원이 모은 조의금 1300여만원을 전달했다. 이양의 어머니는 마사회 렛츠런CCC 발매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김재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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