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관 조교사-울즐리 조교사(아래쪽). 스포츠동아DB
울즐리 해외 선진 훈련기법 도입한 경마계의 히딩크
렛츠런파크 부산경남에서 토종과 외국인 사령탑 간의 다승 대결이 뜨겁다. 26승으로 나란히 다승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영관(54)과 울즐리(51) 조교사가 주인공. 두 사람 모두 한국 경마의 새로운 역사를 기록한 조교사라는 점에서 이들의 경쟁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김영관 조교사는 지난해 한국경마 최초로 ‘시즌 100승’을 돌파하며 6년 연속 다승왕에 올랐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완벽주의로 유명하다. 그의 마방은 철저하게 분업 체제로 운영되는데, 김 조교사는 조교보(총괄팀장)에게 재량권을 주고 자신은 우수 경주마 발굴을 위해 뛰고 있다.
김영관 조교사가 명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데에는 ‘특급 도우미’ 임성실(33) 기수의 힘이 컸다. 상대의 수를 읽고 한 박자 빠르게 대처하는 김 조교사의 용병술은 2011년 기승계약을 한 임 기수를 만나 빛을 발하고 있다. 2013년 대통령배와 그랑프리에서 우승을 합작한 김·이 콤비는 올 시즌 들어서도 3월 열린 뚝섬배를 제패했다.
호주 출신의 울즐리는 2008년 한국경마에 외국인 조교사 시대를 열었다. 데뷔 초 언어 장벽과 원활하지 못한 경주마 수급으로 고전했지만 호주, 중국, 두바이 등 해외에서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특히 과학적인 경주마 훈련방법을 도입해 ‘경마계의 히딩크’로 불린다. 또 야간 당직제도를 없애는 등 마방 관리에 해외 선진 시스템을 도입해 마주, 기수, 관리사들의 신망이 두텁다. 그래서 울즐리 조교사 마방에는 신예 능력마들이 많다. 경주마의 기량을 끌어올리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다.
경마 전문가들은 “두 마방에 소속된 경주마들의 전력이 워낙 백중세라 올 시즌 다승왕을 점치기가 쉽지 않다”며 “남은 기간 주력 마필들이 얼마나 제 역할을 해주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분석했다.
김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