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해리스 귀화 급진전

입력 2014-04-2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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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버 해리스. 스포츠동아DB

WKBL 원칙적 합의…여자농구대표팀에 큰 보탬
나머지 5개구단과 리그 출전 규정 조율문제 남아


미국 국적의 앰버 해리스(26·194cm·사진)가 귀화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24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제17기 4차 임시총회 및 6차 이사회를 열고 구단주 변경, 이사 선임, 우수인재 특별귀화, 국가대표 운영 규정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이사회의 핵심 안건은 삼성생명에서 추진 중인 해리스의 귀화 문제였다. WKBL은 “1시간40분간의 논의 끝에 이사회가 우수인재 특별귀화 추진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2012∼2013시즌 삼성생명에서 뛰었던 해리스의 특별귀화를 통한 대표팀 합류는 센터진의 골밑 장악력 부족으로 국제대회에서 고전해온 한국여자농구의 전력상승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다. 대표팀을 맡은 위성우 감독(우리은행)도 23일 서울 방이동 대한농구협회 회의실에서 열린 대표팀 예비소집 자리에서 “해리스의 귀화는 전력보강에 큰 힘이 된다. 귀화를 한다면 무조건 뽑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귀화 후 국내선수로 신분이 바뀔 해리스의 리그 출전 규정을 어떻게 조율하느냐다. 삼성생명은 사실상 2명의 외국인선수를 한꺼번에 경기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사회에서도 해리스의 귀화 추진에는 원칙적으로 합의했지만, 리그 출전에 대한 세부 규정은 결정하지 못했다. 삼성생명은 해리스를 1·2쿼터 가운데 한 쿼터에만 외국인선수와 함께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나머지 5개 구단은 이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결국 해리스의 귀화 여부는 리그 출전 규정이 언제 정해지느냐에 달려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팀 전력보강을 위해 어렵게 결정한 일인데, 규정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무작정 귀화를 추진할 수는 없다. 귀화와 메디컬 테스트는 모두 리그 규정이 정해진 뒤에 진행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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