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류중일 감독이 4일 휴식기를 좋아했던 이유

입력 2014-04-2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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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스포츠동아DB

“2승 1패를 하고 푹 쉬어야 되는데….”

삼성 류중일(51) 감독은 넥센과의 시즌 첫 경기를 앞둔 25일 목동구장에서 이렇게 말하며 짐짓 웃어 보였다. 이유가 있다. 삼성은 25~27일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마친 뒤 다음 주중 3연전 기간에 휴식기를 맞는다. 게다가 월요일인 어린이날(5월 5일)에 프로야구를 치르기 위해 다음 주만 5일 대신 2일 금요일에 전 구단이 휴식하는 행운도 겹쳤다. 보통 때보다 하루 많은 5일을 연속으로 쉬게 된 셈이다. 류 감독도 기왕이면 위닝 시리즈와 함께 마음 편히 휴식을 즐기고 싶은 게 당연하다.

홀수 구단 체제가 만든 시즌 중의 휴식기는 어느새 각 팀에게 소중한 쉼표로 자리 잡았다. 경기감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사라진 지 오래다. 류 감독은 “사실 한국시리즈에 선착을 해서 보름씩 경기를 쉬면서 준비를 해도, 딱 한 게임만 치러 보면 다들 프로 선수들이라 금세 감각을 되찾는다”며 “훈련 때 시뮬레이션 연습도 많이 하지 않나. 타격감이 한창 좋을 때는 영향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아무래도 휴식의 효과가 더 큰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런 여유도 올해가 마지막이다. 내년 시즌에는 제10구단 kt가 1군에 합류하면서 휴식기 없이 매일 하루에 프로야구 5경기가 열린다. 류 감독은 “다른 걸 다 떠나서 한 달에 3~4일 정도는 감독, 코치, 선수, 프런트 모두가 야구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좋냐”며 “그냥 TV를 보면서 ‘오늘은 누가 이겼자?’라고 확인만 하면 되는 날이니 정말 편안했다”고 아쉬워했다.

목동|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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