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리오2’, 관객들의 눈과 귀 사로잡은 새들의 유쾌발랄 아마존 모험기

입력 2014-04-30 15:34: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가정의 달 5월, 애니메이션 ‘리오2’가 관객들 앞에 나섰다.

전 세계적으로 4억 8600만 달러라는 흥행수익을 낸 전편 ‘리오’(2011)는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아이스 에이지’ 시리즈를 탄생시킨 블루 스카이 프로덕션과 카를로스 살다나 감독이 3년 만에 의기투합해 만든 ‘리오2’는 전편에서 운명적인 짝짓기에 성공한 블루와 쥬엘의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줄거리는 이렇다. 도시에서만 살아 안정되고 편안한 삶을 추구하는 앵무새 ‘블루’와는 반대로 모험심이 강한 아내 ‘쥬엘’은 아마존에서 자신들의 동족인 파란 마코 앵무새들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쥬엘은 블루에게 가족들과 아마존 여행을 제안해 친구들과 아마존으로 떠나게 된다. 아마존에 도착한 쥬엘과 식구들은 동족들을 만나 정글 생활에 적응하지만 블루는 불편하기 짝이 없는 아마존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여기에 전편에서 블루 때문에 날지 못하게 된 악당 나이젤이 복수를 감행하고 또 다른 어둠의 세력까지 가세해 아마존 정글과 블루 가족을 위협한다.

‘리오2’가 전편보다 보강된 것이 있다면 다채로운 음악이다. 한 편의 쇼 뮤지컬을 본 듯한 화려한 음악이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귀를 즐겁게 한다. ‘리오’가 남미의 강렬한 라틴 음악의 비중이 강했다면 이번에는 라틴부터 클래식, 팝, 뮤지컬 음악까지 다양한 음악을 선보인다. 아마존의 젊은 리더이자 카사노바 ‘로베트로’ 역을 맡은 브루노 마스의 감미로운 노래와 나이젤을 사랑하는 독 개구리 ‘가비’ 역을 맡은 배우 크리스틴 체노웨스의 풍부한 성량의 부드러운 세레나데는 명불허전이다.

캐릭터들의 재미도 더해졌다. ‘리오2’의 동물들은 못 하는 게 없다. 노래는 기본이고, 팬케이크를 굽고 메시 저리가라 할 축구 실력도 선보이는 등 보는 내내 지루할 새가 없다. 특히 아마존에 사는 동물들의 특징을 살려내기 위해 리얼리티 오디션 프로그램을 극 속에 더했다. 무술을 하는 거북이, 빠른 랩을 구사하는 나무늘보 등 오디션을 통과하기 위한 동물들의 재주가 관객들에게 웃음을 자아낸다.

볼거리는 많아진데 비해 이야기의 신선함은 부족했다.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그림 같은 배경과 더불어 새들의 흥미로운 액션이 있었던 전편과 달리 아마존에서 벌어지는 이기적인 인간 벌목꾼과 새들과의 전쟁은 식상한 면이 없지 않아 아쉽다. 하지만 환경보호에 대한 메시지를 이야기를 통해 쉽게 전달해 아이들이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주진 않는다.

할리우드 제시 아이젠버그(블루), 앤 해서웨이(쥬엘), 저메인 클레멘트(나이젤), 목소리 더빙에 참여했고 국내에서는 제국의 아이들 임시완(블루), 소녀시대 써니(쥬엘), 배우 류승룡(나이젤)이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전체관람가. 상영시간 101분. 5월 1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