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불법 보조금이 이통사 수익성 악화 불렀다

입력 2014-05-01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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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통신 3사 1분기 실적 분석해보니…

작년 동기간 대비 영업이익 등 크게 감소
가입자 확보 경쟁…마케팅비용 과다 지출


불법 보조금이 이동통신사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동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과도한 가입자 유치 경쟁 탓에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은 결과다.

SK텔레콤은 1분기 영업이익 2524억원, 순이익 26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37.6%, 22.7% 감소한 수치다. 매출은 4조2019억원으로 3.4% 증가했다. KT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8.6% 줄어든 152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순이익은 410억원 손실을 입으며 적자가 났다. 매출은 4.2% 하락한 5조8461억원.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8.1%, 63.9% 줄어든 1132억원과 26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8% 감소한 2조7804억원.

1분기 이동통신사의 수익성 악화는 마케팅 비용 증가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이동통신 3사는 치열한 가입자 확보 경쟁을 벌이며 마케팅 비용을 과다 지출했다.

SK텔레콤이 1분기에 쓴 마케팅비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4% 늘어난 1조1000억원이다. 여기에 통신장애 보상비용 지출도 수익성 악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KT는 같은 기간 마케팅 비용으로 7752억원을 투입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1% 늘어난 수치다. 스마트폰 이용이 대중화되면서 유선매출이 감소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LG유플러스의 경우 1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6% 증가한 5511억원을 썼다.

한편 2분기부터는 이동통신사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3월 중순부터 시작된 영업정지가 5월 중순까지 이어지는데다, 정부가 보조금 규제에 발 벗고 나서면서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단, KT의 경우 최근 대규모 명예퇴직으로 인한 일시적 비용증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 또한 장기적으로는 수익성 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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