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쉬 벨 8호…‘잠실홈런왕’ 쏜다

입력 2014-05-01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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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외국인타자 조쉬 벨이 30일 마산 NC전에서 5회 2사 2루에서 NC 선발투수 찰리 쉬렉을 상대로 시즌 8호 홈런을 때리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굳게 지켰다. 2010년 롯데 이대호(44개) 이후 4년 만의 40홈런과 1998년 두산의 타이론 우즈(42개) 이후 16년 만에 잠실 홈런왕에 도전한다. 창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 LG 거포 용병의 위대한 도전

4년만에 40홈런·LG 첫 홈런왕 예고

24경기 8홈런 1위…현재 페이스론 40홈런 충분
허구연 해설 “힘 극대화 스윙·스위치히터 강점”

4년 만에 40홈런 도전과 무려 16년 만에 잠실홈런왕. 그리고 사상 첫 LG 홈런왕. LG 외국인 타자 조쉬 벨(28)이 위대한 도전을 시작했다.

조쉬 벨은 30일 마산 NC전에서 1-1로 맞선 5회초 2사 2루에서 찰리 쉬렉을 상대로 비거리 120m 우중월 결승 홈런을 때렸다. 벌써 시즌 8호다. 24경기에서 8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경기 당 0.333개를 담장 밖으로 넘기고 있다.

시즌 128경기에서 43개의 홈런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한국프로야구에서 40홈런은 2010년 롯데 이대호가 44개를 기록한 뒤 아무도 밟지 못한 영역이다. 만약 지금 페이스를 끝까지 지켜 홈런왕에 오른다면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좌·우 120m, 중앙 125m)을 홈으로 쓰는 타자로 무려 16년 만에 홈런왕에 오르게 된다. 지금까지 ‘잠실홈런왕’은 1995년 OB 김상호(25개), 1998년 OB 우즈(42개) 단 두 명뿐이었다. 자연스럽게 전신 MBC 청룡을 포함해 LG 선수로 사상 첫 홈런왕이라는 역사를 쓰게 된다.

섣부른 장밋빛 목표가 될 수도 있지만 조쉬 벨이 보여주고 있는 타격을 보면 여러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충분한 실력이 보인다. 뛰어난 손목 힘과 유연성은 8개의 홈런 중 잠실에서 4개를 기록하게 만들었다. 잠실이 주는 불리함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다. 스위치히터로 많은 외국인 타자들이 상대하기 어려워하는 잠수함 투수에게도 강하다. 잠수함 투수를 상대로 벌써 2개의 홈런을 때렸다. 우타석에 섰을 때 기록한 홈런이 1개로 많지 않지만 좌투수들을 상대로 33타수 13안타 0.394의 높은 타율을 자랑한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홈런이나 장타를 피하기 위해 왼손 투수를 투입하는 것도 매우 쉽지 않은 결정이 된다.

조쉬 벨은 사실 LG 입단이 발표 됐을 때 기대보다 실망이 컸던 타자다. SK가 메이저리그에서 4번타자로 100경기, 5번타자로 226경기를 뛴 루크 스캇, 두산이 빅리그 통산 104홈런을 날린 호루헤 칸투를 선택해 더 크게 비교됐다. 조쉬 벨은 메이저리그 기록은 3시즌 동안 4홈런 타율 0.195로 상대적으로 초라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와 한국프로야구는 달랐다. 조쉬 벨은 스캇(4개)보다 2배 많은 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허구연 MBC 해설위원은 “스위치히터의 강점을 잘 활용하고 있다. 수비도 매우 뛰어나다. 힘을 극대화하는 스윙으로 한국 투수들을 잘 공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마산|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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