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좌완 백정현 마지막 선발 기회 붙잡을까

입력 2014-05-03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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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백정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의 좌완투수 백정현(27)이 마지막이나 다름없는 선발 기회를 잡을 수 있을까.

백정현은 3일부터 돌입하는 9연전(NC~SK~두산) 중 최소 한 경기에 선발등판한다. 류중일 감독은 휴식 없이 치러지는 9연전에서 일찌감치 6선발 체제를 예고한 바 있다. 배영수~윤성환~장원삼~제이디 마틴~릭 밴덴헐크가 고정적인 선발자원이고, 백정현이 뒤를 받치는 그림이다.

백정현은 개막전부터 선발자원으로 분류됐다. 마틴이 2월말 오키나와(일본) 스프링캠프에서 오른쪽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백정현이 공백을 메웠다. 시범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13.2이닝 동안 3실점(방어율 1.98)만 기록하며 짠물투구를 했다. 마틴이 돌아왔지만 이번엔 밴덴헐크가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며 선발진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정규시즌 첫 등판이 예고된 4월 3일 한화전이 우천 순연되면서 아쉽게 마운드에 오를 기회를 잡진 못했다. 하지만 4월 12일 SK전과 23일 LG전에서 2차례 선발 등판했다. 기대만큼 결과를 가져오진 못했다. 모두 5이닝을 넘기는 데 실패했다. SK전에선 4.1이닝 5안타 1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LG전에선 4이닝 5안타 3볼넷 2실점했다. 140km 중반의 직구를 앞세워 삼진을 각각 5개, 3개씩 잡아내며 구위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지지 못하면서 승부를 어렵게 가져갔다.

류 감독은 수차례 “세리자와 유지 배터리코치가 구위만 놓고 보면 김광현보다 낫다고 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백정현은 배짱 있게 던지지 못하고 번번이 아쉬움만 남겼다. 이번 9연전은 백정현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일지 모른다. 류 감독의 눈도장을 받는다면 6선발로 살아남을 가능성이 크다. 류 감독은 장기 레이스에서 6선발 체제를 선호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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