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MBC '무한도전'이 내년 10주년을 맞아 향후 10년을 이끌어 갈 차세대 리더를 뽑는다는 명분으로 진행한 선거특집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 3일 '무한도전'은 '선거특집'을 위해 전국 주요 10개 도시에 실제로 투표소를 설치하고, 멤버들이 직접 유세에도 나선다고 밝혔다. 이에 6명의 후보들은 각각 '무한도전' 위기설에 대한 해법 등을 내놓으며 시청자들의 표심(票心)을 잡고자 했다.
본래 선거란 후보자의 매력 뿐만 아니라 정책을 담은 공약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법, 이에 본방송 때 웃기에만 바빴던 시청자들을 위해 자세하게 후보들의 공약을 들여다 봤다.
●예능 확대 편성 반대
'무한도전'의 명실상부한 1인자인 유재석은 지난 '선거특집'에서 가장 먼저 예능 확대 편성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는 지상파 3사들의 예능국 국장들이 회동을 가진 후에도 해결이 나지 않았던 사안이다.
이후 지상파 3사는 주말 예능을 오후 4시가 조금 지난 시간부터 내보냈다. 점점 방송시간이 앞당겨져 우스갯소리로 '아침 드라마 시간대에 예능이 나갈 수도 있겠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유재석은 "확대편성에 반대한다. 이는 시청자들에게 밀도 있는 웃음을 주기 위해서도 안되는 일"이라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또한, 그는 스태프들의 처우도 개선되어야 한다면서 프로그램을 뒤에서 지원해 주는 이들의 복지에도 깊은 관심을 보였다.
●간식 및 화장실 출입 제한
앞서 언급된 것처럼 시청자들을 우선시 하는 유재석이지만 같은 동료들에게는 가혹했다. 그는 화장실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환산하면 30일이 넘는다면서 변 총량제를 실시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잦은 간식시간으로 인해 낭비되는 시간을 대폭 줄여 '무한도전' 녹화에 모든 에너지를 쏟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의 반발이 거센만큼 당선이 되고서도 이같은 공약이 실제로 지켜질지는 미지수인 상태다.
●시청 앞 곤장 설치
가장 현실적이고 냉정하게 '무한도전'의 현 상태를 바라본 유재석이 내건 공약 중 제일 파격적인 부분은 시청 앞 곤장 설치였다.
그는 '무한도전'의 위기가 안일함에서 왔다고 보고 시청 앞에 곤장을 설치해 웃기지 못할 경우 시민들에게 직접 처벌을 받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그는 "진짜 위기는 그것이 위기인지 모르는 것이다. 더 위험한 것은 알면서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 위기 중에 나 혼자 살려고 하는 것"이라면서 시청 앞 곤장 설치 공약을 통해 '무한도전'이 앞으로 가지고 가야 할 마음가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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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