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NC ‘그린라이트’…8개 구단 배터리 ‘비명’

입력 2014-05-14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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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종호. 스포츠동아DB

35경기서 도루 45개…사인 없이도 뛰어
‘발야구’의 대명사 김경문 감독 전략 주효

‘제발 그린라이트를 꺼줘!’

올 시즌 NC를 상대하고 있는 각 팀 배터리의 하소연이다. NC 주자들은 12일 현재 35경기에서 45개의 도루를 기록하고 있다. 압도적인 리그 1위다. LG 넥센 롯데 한화 등 4개 팀은 팀 도루가 30개 이하다.

NC의 기동력이 돋보이는 부분은 그린라이트(주자가 스스로 판단해서 자의로 도루할 수 있는 권리)다. 시즌 초반 무려 45개의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감독의 사인은 많지 않았다.

김경문 감독은 “박민우, 이종욱, 김종호는 물론 나성범에게도 그린라이트를 줬다. 개인적으로 도루는 감독이나 코치보다 주자 스스로 판단해 뛰는 것이 성공확률도 높고, 선수 스스로도 의욕적이라고 본다”고 밝혔다.

그린라이트는 모든 구단이 갖고 있는 공격 옵션이다. 그러나 대부분 리드오프나 테이블세터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다. NC는 리드오프는 물론 중심타자까지 그린라이트를 갖고 있는 팀이다. 타순에 따라 9∼3번까지 4명이 연속해서 그린라이트를 갖고 있을 때도 있다.

김 감독은 두산 감독시절 리그 전체에 ‘발야구’라는 새로운 흐름을 일으킨 주인공이다. 빠른 주자들이 적극적인 도루를 시도하면서 득점 확률을 높이고 상대 투수를 흔들었다.

기동력을 강조한 야구는 NC에서 더 빛을 발하고 있다. 빠른 주자들의 힘은 도루뿐만 아니다. 일단 출루하면 1루수가 베이스에 바짝 붙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1루와 2루를 꿰뚫는 안타가 나올 확률이 크다.

NC는 특히 왼쪽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던 지난해 도루왕 김종(사진)호가 11일 다시 1군에 합류하면서 완벽한 기동력을 갖추게 됐다. 시즌 30도루 이상이 가능한 정상급 주자가 연이어 타선에 배치되면서 더 큰 시너지 효과를 보고 있다. 주자들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덕아웃의 작전 등 공격 옵션도 다양하게 시도돼 상대의 허점을 파고든다.

올 시즌 특징은 롯데와 두산 등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팀들이 심각한 포수난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과 LG는 포수진의 도루 저지율이 1할대, SK와 KIA가 2할대를 유지하고 있다. NC의 파란불이 더 빛나고 있는 이유다.

마산|이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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