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대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뛴다”

입력 2014-05-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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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대(가운데)와 김기정(오른쪽)이 14일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배드민턴연맹이 내렸던 자격정지 논란에 따른 마음고생과 코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자신했다. 태릉|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 인천AG 금메달 위해 태릉서 구슬땀

“도핑 문제는 선수인 나도 못 챙긴 잘못
협회와 소통 잘 되면 재발하지 않을 것”
기자회견서 AG·세계선수권 제패 각오

“그동안 꾸준히 개인훈련을 해왔다. 다시 시작한다. 인천아시안게임과 세계단체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이용대(26·삼성전기)의 표정은 담담했다. 도핑 절차 위반으로 선수자격이 정지됐다가 징계가 취소되면서 다시 코트로 돌아오는 일을 겪었지만, 과거는 이미 훌훌 털어버린 모습이었다. 대신 오는 9월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표로 부단히 뛰며 ‘미래’를 준비했다.

이용대는 14일 서울 태릉선수촌 오륜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말문을 열고는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선수촌에 돌아왔다”고 복귀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 모든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아시안게임과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 특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용대와 김기정(24·삼성전기)은 지난 1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도핑검사 소재지 보고에 3차례 응하지 않아 자격정지 1년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선수들이 도핑테스트 통지를 받지 못한 것은 협회의 행정상 문제”라며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항소장을 제출했고, BWF 도핑청문위원단는 재심의를 열어 지난달 14일 두 선수에 대한 자격정지 징계를 취소했다.

이용대(오른쪽)와 김기정이 14일 태릉선수촌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태릉|김종원 기자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항소도 없다. WADA는 BWF의 결정을 21일 내에 항소할 수 있지만 신계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이날 “BWF와 CAS에 어제(13일)까지 확인한 결과 WADA가 항소문을 제출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이용대와 김기정을 옭아맸던 족쇄가 완전히 풀렸다는 얘기다. 이로써 두 선수는 18일부터 시작되는 인도 뉴델리 세계남자단체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용대는 “이번 도핑 문제는 협회뿐 아니라 선수인 나도 못 챙긴 부분”이라며 “앞으로 협회와 소통이 잘 된다면 배드민턴 선수들뿐 아니라 국가대표 모두에게 다신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서는 “처음 결과를 받았을 때 1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지내야 할지, 1년 뒤에 복귀했을 때 어떻게 해야 회복할 수 있을지 고민했지만 훈련을 쉬진 않았다”며 “그동안 (김)기정이와 집 근처에서 체력훈련을 꾸준히 해왔고, 3주 전부터 세계선수권대회를 위해 본격적인 준비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득춘 대표팀 감독도 “이용대와 김기정은 3개월 동안 개인훈련을 꾸준히 하면서 체력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경기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최대한 빨리 경기감각을 회복할 수 있도록 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릉|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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