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시장 ‘사인&트레이드’ 뜬다

입력 2014-05-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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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구단들, FA 영입 땐 보상비용 부담
출혈 최소화 ‘재계약 후 트레이드’ 트렌드로


올해 남자프로농구에선 문태종(LG), 김태술, 양희종(이상 KGC), 함지훈(모비스) 등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자유계약선수(FA)가 되면서 이들의 행보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기간 종료(15일)에 맞춰 이들의 행선지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양희종은 13일 KGC와 재계약(계약기간 5년·보수총액 6억)했으며 함지훈, 정영삼(전자랜드)도 사실상 잔류를 굳혔다. 재계약에 성공한 각 구단은 안도의 한숨을, 영입을 노렸던 타 구단들은 아쉬움의 한숨을 내쉬고 있다. 반면 문태종, 김태술 등은 여전히 협상 중이다.

KBL(한국농구연맹)은 지난해 FA 제도를 완화했지만, 여전히 타 구단 FA 영입에는 제약이 많다. 만 35세 미만의 보수총액 30위 내 선수를 영입한 구단은 원 소속구단에 보상선수 1명과 해당선수의 전년도 보수총액의 50% 또는 전년도 보수총액의 200%를 지급해야 한다. 출혈이 만만치 않다. 이 같은 출혈의 최소화를 위한 FA시장의 또 다른 카드가 바로 ‘사인&트레이드’다.

원 소속구단이 영입 구단과의 트레이드에 우선 합의한 뒤, 해당선수와 재계약하고 나서 트레이드를 단행하는 형식이다. KBL은 FA 사전접촉을 금하고 있지만, 재계약 후 트레이드 형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현 FA 규정상으로는 이를 제어할 길이 없다. 영입 구단은 보상금 부담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며, 원 소속구단도 협상을 통해 원하는 선수를 영입할 수 있는 ‘윈-윈’ 전략으로 최근 FA 시장의 트렌드가 됐다.

원 소속구단과의 협상 마감일을 앞두고 각 구단은 원하는 FA 영입을 위해 물밑에서 사인&트레이드 작업을 활발하게 펼쳤다. 결과는 당장 드러나지 않는다. KBL은 FA 기간 동안 트레이드를 금하고 있다. 이에 따라 FA 이적 향방은 트레이드 가능일인 5월 29일이 돼서야 확인할 수 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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