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남았는데”…상파울루 경기장 아직도 공사중

입력 2014-05-15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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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브라질월드컵 현지 준비상황은?

공항서 도시 잇는 모노레일 내년 완공
숙박료 제어 불능·반정부시위 잇따라

2014브라질월드컵 개막 한달을 앞두고 준비 부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경기장 등 기반시설이 아직 완공되지 않은 점. 이번 월드컵은 브라질 전역 12개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그러나 개막전이 열릴 상파울루 아레나를 비롯해 판타날 아레나 등에선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다.

수송·숙박 시스템에도 차질이 생겼다. 상파울루의 국내선공항과 도시를 잇는 모노레일은 월드컵 개막 이전에 개통할 예정이었지만, 내년쯤에야 완공될 전망이다. 월드컵 기간 중 계획됐던 항공노선 25개도 8개로 축소됐다. 숙박비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한국의 첫 경기(러시아전)가 열리는 쿠이아바의 호텔 일반실 최고가격은 810달러(약 83만원)에 이른다.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당국이 일부 월드컵 시설의 완공을 아예 포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제롬 발케 국제축구연맹(FIFA) 사무총장 역시 “브라질은 월드컵을 치를 준비가 안돼 있다. 인프라 공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대회가 시작될 것 같다. FIFA는 이미 브라질의 월드컵 준비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고 말했다.

반정부시위 역시 계속되고 있다. 월드컵 개최에 천문학적 돈이 투입되면서 복지와 공공부문 예산이 줄었기 때문이다. 시위대는 월드컵 개최 자체에 반대하면서 “교육, 의료, 대중교통 시스템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최근 상파울루에선 빈민단체와 농민단체가 월드컵 반대 시위를 벌이며 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3개 업체의 건물을 일시 점거하기도 했다. 한 시위단체는 월드컵 기간 중 외국대표팀이 묵는 호텔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해 브라질당국을 긴장시켰다. 브라질정부는 약 1만명의 군 병력 투입도 고려하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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