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이 본 ‘좌완특급’ 양현종의 진화 비결

입력 2014-05-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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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 감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KIA 선동열 감독이 바라 본 ‘에이스’ 양현종(26)의 진화 비결은 무엇일까.

양현종은 올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15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NC전에서 7.1이닝 7안타 3볼넷 10삼진 3실점의 빼어난 투구로 시즌 4승을 챙겼다. 방어율이 2.44에서 2.60으로 조금 치솟았지만 여전히 이 부문 선두를 지키고 있다. KIA의 마무리투수 하이로 어센시오가 15일 NC전에서 8회 양현종이 남긴 2명의 승계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아쉽게 실점이 늘었다. 탈삼진도 59개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

2개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가장 두드러진 성장은 ‘이닝이터’로서의 면모다. 8경기에 선발등판해 55.1이닝을 던졌다. 경기당 7이닝에 육박하는 수준. 양현종보다 많은 이닝을 책임진 선수는 두산 유희관(8경기 55.2이닝) 뿐이다. 그 차이는 고작 0.1이닝에 불과하다. 4월 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개장 경기인 NC전과 9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8이닝을 책임졌고, 5회 이전에 강판당한 경기가 하나도 없다. 4월 6일 잠실 두산전에서 던진 5이닝이 최소이닝이다. 그 외에는 4월 18일 문학 SK전 6.1이닝이 최소이닝일 정도로 선발투수로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자신이 등판한 8경기 중 7이닝 이상 책임진 경기가 5경기나 된다.

선 감독은 16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양현종의 활약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제 몫을 해줄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작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작년 마무리 훈련부터 던지기 시작한 커브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불리한 상황에서 변화구로 카운트 잡는 게 나아졌다”면서 “작년엔 5~6회만 되면 투구수가 100개에 다다랐지만 지금은 경제적인 투구를 한다. 꾸준히 7이닝을 던질 수 있는 이유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직구~슬라이더 위주의 볼 배합에 올 시즌부터 120km 중후반의 커브를 섞으면서 상대 타자들을 교란시키고 있다. 중간계투진의 힘이 달리면서 선발투수로서 책임감도 충분히 발휘하고 있다. 양현종은 이날 경기에 앞서 “방어율과 탈삼진 기록은 떨어질 수 있다”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최다 이닝을 하고 싶다”고 욕심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광주|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angjun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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