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월드컵 결승, ‘에이스’ 오진혁과 ‘샛별’ 이승윤의 대결로 압축

입력 2014-05-17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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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 남자개인전 결승은 오진혁(오른쪽)과 이승윤의 대결로 압축됐다. ‘대표팀 맏형’ 오진혁은 2012런던올림픽금메달리스트, ‘막내’ 이승윤은 2013안탈리아세계선수권 우승자다. 사진은 2013년 8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WA 4차 월드컵 남자단체전 우승 직후 오진혁과 이승윤의 모습이다. 사진제공 | 대한양궁협회

오진혁은 런던올림픽 챔피언, 이승윤은 세계선수권 챔피언
‘대표팀 에이스’와 ‘떠오르는 샛별’의 맞대결
여자개인전 정다소미도 결승 진출


‘올림픽 챔피언이냐, 세계선수권 챔피언이냐?’ 오진혁(33·현대제철)과 이승윤(19·코오롱), 양궁대표팀의 맏형과 막내가 월드컵 정상의 자리를 놓고 격돌한다.

오진혁은 16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메데린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2차 월드컵 남자개인전 4강전에서 카이룰 아누아르 모하마드(말레이시아)를 세트점수 7-3(27-27 28-26 30-28 26-27 29-28)으로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승윤도 4강전에서 김우진(22·청주시청)을 6-2(29-29 27-26 29-26 29-29)로 눌렀다. 이로써 남자개인전 결승은 한국선수간의 집안잔치가 됐다. 이승윤과 오진혁은 19일 진검 승부를 펼친다.


● WA 홈페이지에 ‘오진혁은 누구인가?’ 특별 영상 게재

오진혁은 2012런던올림픽 양궁 남자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양궁의 28년 묵은 한을 풀었다. 1984년 LA대회에서 한국양궁이 올림픽에 첫 발을 내디딘 이후 남자개인전 금메달은 최초였다. 임동현(28·청주시청)이 2014인천아시안게임 대표선발전에서 탈락한 가운데 오진혁은 현재 대표팀의 맏형이자, 실질적 에이스다. 특히 결정적 순간 집중력 있는 경기운영이 장점으로 꼽힌다. WA가 16일 ‘오진혁은 누구인가’라는 특집 영상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올렸을 정도로, 세계적 궁사다.


● 오진혁-이승윤, 지난해 세계선수권 결승에 이어 리턴매치

만 19세의 이승윤은 남녀대표팀을 통틀어 막내다. 그러나 실력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특히 나이답지 않은 강심장으로 토너먼트 세트제에 강한 집중력을 보이고 있다. 이승윤은 강원체고 3학년에 재학 중이던 지난해 8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WA 4차 월드컵에서 남자 개인·단체 2관왕에 오르며 샛별로 떠올랐다. 이어 그해 10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양궁선수권 남자개인전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며 명실상부한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섰다. 이승윤의 당시 결승전 상대는 런던올림픽에 이어 세계선수권 석권까지 노리던 오진혁이었다. 오진혁으로선 19일 리턴매치가 설욕전이다. 한편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2011토리노세계선수권 2관왕 김우진은 18일 모하마드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 정다소미도 여자개인전 결승 진출

15일 단체 대진라운드에서 10년 만에 세계기록을 갈아치운 여자대표팀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정다소미(24·현대백화점)는 여자개인전 4강전에서 나탈랴 에르디니에바(러시아)를 6-2(29-25 28-27 25-27 29-2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15일 대진라운드에서 양궁대표팀은 남녀 나란히 1~3위를 모두 휩쓸었다. 남녀대표팀 8명 중 7명이 상위 8위까지 주어지는 부전대진을 받고, 32강부터 개인전을 치렀다. 유일하게 정다소미만 대진라운드에서 부진해 10위를 기록했고, 개인전에서 48강부터 출전해야 했다. 그러나 토너먼트부터 집중력을 회복하며 슈팅 밸런스를 찾았다. 결국 불리한 조건을 뚫고 금메달에 도전하게 됐다.

주현정(32·현대모비스)은 4강전에서 리사 언루(독일)와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5-6(27-27 29-30 26-28 28-27 28-27<9-9>)으로 패해 18일 에르디니에바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세트스코어 1-5로 뒤지던 주현정은 5-5 동점을 만든 뒤 슛오프에서도 언루와 똑같이 9점을 쐈다. 그러나 주현정의 화살이 표적 중앙으로부터의 거리가 좀더 멀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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