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마자 지독한 불운… 2012 클리프 리 재판?

입력 2014-05-22 07: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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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2012년 클리프 리(36·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재판? 이번 시즌 최고의 투구를 이어가고 있는 제프 사마자(29·시카고 컵스)가 무실점 투구에도 또 첫 승에 실패하며 고개를 숙였다.

사마자는 22일(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위치한 리글리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인터리그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이날 사마자는 뉴욕 양키스 타선을 압도하며 7회까지 4피안타 2볼넷 무실점 3탈삼진을 기록하며 시즌 첫 승을 눈앞에 뒀다.

역시나 불펜이 문제였다. 2점차 리드 속에 9회초 등판한 헥터 랜돈(26)은 안타 2개와 볼넷으로 무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만루의 위기에서 호흡을 가다듬은 랜돈은 이치로 스즈키(41)에게 병살타 성 유격수 쪽 내야 땅볼을 유도해 3루 주자만 득점한 뒤 2사 3루가 돼야 할 상황.

하지만 2루수 다윈 바니가 1루 송구 실책을 범하며 2루 주자까지 홈을 밟게 된 것. 사마자의 첫 승이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뛰어난 투구로 시즌 평균자책점을 1.45까지 줄이며 이 부문 내셔널리그 단독 선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킨 사마자. 하지만 승리 없이 4패만을 기록 중이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불운한 투수 시즌으로 꼽히는 것은 앞서 언급한 2012년의 리. 당시 리는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11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3.16을 기록했지만 단 6승에 그쳤다.

지독한 불운이었다. 당시 리는 9이닝 당 볼넷과 탈삼진-볼넷 비율에서 내셔널리그 1위에 오를 만큼 뛰어난 제구력을 보였지만 승리와는 좀처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당시 리가 첫 승을 거둔 것은 5패를 당한 뒤인 6월 5일. 첫 승 후에도 불운은 계속해 이어지며, 결국 리는 고작 6승에 그치고 말았다.

이러한 불운이 2년 후 사마자에게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사마자는 5월이 다 가도록 1점 대 평균자책점으로도 0승 4패만을 기록 중이다.

다음 등판에서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다면 첫 승 도전을 6월로 넘겨야 할 상황. 2012년 당시 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평균자책점을 감안한다면 오히려 더 불운하다.

현재 시카고 컵스의 일정에 따르면 사마자의 다음 선발 등판은 2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팀이다. 역시 첫 승 도전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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